하 민 회
이미지 전략가
이미지21 대표
이미지 리더십 저자

 E 치과 원장님은 한 달에 두 번 `매체 대응`에 관한 코칭을 받고 있다. 한 케이블 방송의 건강 프로그램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면서 새삼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 자기 모습과의 갭(Gap)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방송에 적절한 외모 뿐 아니라 자신만의 표정과 시선처리, 적절한 억양과 톤, 발음, 어휘선택 등을 전문가와 상의해가며 집중 훈련 받는다.
 프랜차이즈 병원을 준비 중인 피부과 병원장님 한 분은 CEO로서 갖추어야 할 전반적인 경영지식에 관해 매주 두 시간씩 코칭을 받는다. 경영이론과 국내외 의료계의 각종 사례들과 의사결정방안, 협상기법 등 자신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문가와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들어 이처럼 비지니스 코칭을 받고 있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다. 특히 대 내외적 의사소통과 리더십 분야에 관심이 높은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대개가 전문분야에서 이미 선두그룹이라는 점이다.
 비지니스 코칭은 상담을 의뢰한 사람에게 어떤 해답을 주어 지시하거나 시행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과 사례를 제시하여 상담자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그런 점에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문제해결의 지름길을 제안하는 컨설팅과는 차이가 있다.
 코칭의 어원이 마차(Coach)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비지니스 코치는 상담자를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는 마부와 같다. 상대의 생각과 목적에 근거해 그에 준하는 방향성을 부여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견해를 이야기해주거나 진행 도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경영에 대한 별도의 학습이나 경험 없이 의료 분야만을 공부해 온 개원의에게 비지니스 코칭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우선, 본연의 진료업무 이외의 다양한 경영관리 분야에서 겪기 쉬운 시행착오와 오류들을 예방하고 감소시킬 수 있다. 비지니스 코치들은 해당 분야에 풍부한 지식과 사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 준다.
 측근으로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대상이 되어 주기도 한다. 비지니스 코칭은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파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형성된다.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기가 쉽지 않은 개원의에게 신뢰할 수 있는 이와의 대화는 안정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비지니스 코칭의 매력이다. 대학의 최고 경영자과정이나 대학원 같은 교육기관과는 달리 코칭 시간과 방법, 진행을 개인의 목적에게 맞춰 운영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현재 비지니스 코칭은 폭 넓은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리더십에 관련된 분야부터 프리젠테이션기법과 스피치, 저술, 비지니스 매너, 외모관리,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사적, 공적 관계에 관련된 전 영역에서 걸쳐 이뤄지고 있다.
 비지니스 코칭의 방법 또한 다양하다. 정기적으로 1:1로 대면하여 교육 받고 훈련 받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코치와 특정 테마로 토론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 코칭도 등장했다.
 삼성경제 연구소에서는 산업체 CEO를 대상으로 인터넷 방송 `SERICEO` (www.sericeo.org)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별 테마를 5~6분 단위의 동영상물로 제작해 다이제스팅된 코칭을 하는데 이미 2800명의 CEO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체 CEO 못지 않게 시간이 부족한 의사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비지니스 코칭법이다.
 비지니스 코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코치 선정이다. 훌륭한 비지니스 코치는 지도 받는 쪽의 목표를 위해서 그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최종적으로 그가 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조절력과 배려심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코치의 선정은 지명도를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품성과 코칭 경력, 코칭 대상들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병원의 성장이 요구되거나 혹은 급성장을 이룬 시점에서, 또는 의료시장 내에서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야 할 경우, 파트너십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경우에 `비지니스 코칭`은 절대적이다.
 개인적으로 의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비지니스 코칭은 프리젠테이션 기법이 아닐까 싶다. 학회나 세미나에 가보면 그 과제의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전달법이 취약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환자와의 진료상담부터 스텝들과의 의사소통, 대외적인 강연까지 이 모두가 일종의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하자. 원활한 의사소통능력이야 말로 현대사회 의사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자 경쟁력이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세상을 보는 혜안을 얻고 싶은가? 비지니스 코칭을 받으라. 결코 아깝지 않은 미래를 위한 투자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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