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 .. 스페인에서 응급실 환자 914명 분석

 

뇌졸중이 있으면 암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가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17)에서 발표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Hospital de La Princesa 소속 Jacobo Rogado 박사는 "사후(postmortem) 분석 연구를 통해 뇌졸중 환자에서 암이 발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제시돼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La Princesa 병원 뇌졸중 센터의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 914명의 진료기록을 검토했다.

사전에 정의한 연구 프로토콜에 부합하는 381명의 환자들을 최종 분석했다. 이들은 뇌졸중 진단을 받은지 18개월이 경과된 환자들이며, 또한 단 5년 이내 활성암 또는 이전에 암이 있었던 환자, TIA 또는 뇌출혈, 관찰불가 또는 내용부재인 환자들은 제외했다.

그 결과, 뇌졸중 발생률은 7.6%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대조군으로 정의한 일반인구를 대상으로 나온 암유병률 4.5%에 비해 더 높은 수치이다. 또 암종은 직장암(24%), 폐 또는 전립선암(14%)이 가장 많았다.

암 발생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6개월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암진단을 받은 환자의 45%는 뇌졸중 진단 후 6개월 이내 진단됐다. 또 암환자의 3분의 2는 전이성 또는 국소 진행성 질환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에서는 연령이 높고(76세 초과), 이전 암진단 이력(5년 초과)이 있거나,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을 수록(450 mg/dL 초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을 수록((<13 g/dl) 암발생과 연관이 깊었다.

Jacobo 박사는 "뇌졸중 생존자의 암 발생률이 일반 코호트와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 "대부분 진행단계였고 뇌줄중 진단 후 6개월 이내였다는 점은 발졸중 발생 당시 암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전적으로는 암세포가 응고 시스템의 활성화에 관여해 과응고상태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암환자의 경우 피프리노겐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에 따라 박사는 "뇌졸중이 진단되면 18개월이내 암발생을 추적 관찰해야 한다"면서 "특히 피브리노겐 수치가 높거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노인 환자들은 검사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에서 이같은 연구가 나옴에 따라 국내에서도 뇌졸중 환자를 중심으로 암환자 유병률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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