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발표, 비만전문가 배출, 국제학회 성공이 견인

▲ 아시아 오세아니아 비만학회 대표자들이 29일 국제비만및대사증후군학회에 참석해 비만은 질병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

해가 갈수록 대한비만학회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비만은 질병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고 일관성 있는 사업들을 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퇴치를 위한 노력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제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면서 10개국 학회 대표자와 함께 '서울선언문'을 발표했고, 이후 이를 실행에 옮기기면서 학회 발전을 견인했다.

주요한 성과는 201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초로 비만 역학조사를 시행, 발표했고 또 비만교육자 이수과정을 신설해 지난해부터 비만전문가를 배출하는 성과도 냈다. 국제학술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학술분야에서도 질적 및 양적 성장을 해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공단자료를 활용한 최초의 비만 역학조사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한 비만 역학조사는 비만퇴치에 앞서 국민들에게 인식전환을 유도한 대표적 대국민 사업으로 꼽힌다.

2015년 협력을 선언한 이후 이듬해에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학회는 20세 이상 성인 비만율이 2006년 28.7%에서 2015년 32.4%로 3.7%p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특히 고도비만율은 2015년 현재 4.8%로, 2009년 3.3%에 비해 약 45% 증가해 심각성을 고발했다. 또 아동·청소년 비만 유병률도 2007년 11.5%에서 2014년 12.9%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고 발표했다.

올해는 전국 비만 지도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전반적인 유병률은 물론 연령과 학력, 소득 등에 따라 나타난 비만 및 복부비만 유병률 정보가 포함돼 있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유병률과 비교한 데이터도 눈길을 끈다.

이런 모든 노력은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또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은 "학회의 학술적 연구와 전문가로서의 견해가 국가적 비만대책 수립에까지 미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주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만 전문가 배출

비만전문가 배출 사업도 학회를 발전시킨 역점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학회는 비만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의 만연을 방지, 국민들에게 보다 신뢰성 있고 공인된 비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비만교육자 과정'을 준비해왔는데 세부적으로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오다 지난해 의견합의를 이뤘다.

현재 비만교육자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 다양한 직역에서도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첫 교육과정을 통해 총 150명이 배출되기도 했다. 학회는 비만전문가 인증제는  비만 환자들의 전문가 상담 문턱을 낮추고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도 계속 성장 중

대한비만학회가 2015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국제학술대회인 국제비만및대사질환학회( ICOMES)는 3년 이라는 짧은 시간내 매년 규모가 커지면서 학회 발전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해외연자들의 참석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국제학술대회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키노츠 강연, 플레러리 강연, 스페셜 강연, 심포지아 등의 대부분을 유명 외국석학이 맡고 있으며, 덕분에 국내외 제약사들의 학회참여 스폰서도 늘어나 운영 예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비만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전달과 소통을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소셜네트워크채널을 운영하면서 대국적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학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비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며, 아울러 치료를 함으로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일관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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