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라는 인식 높이고 조기 치료 필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비만이며, 또 10명 중 2명은 복부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기념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만든 2017년도 비만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과 복부비만 유병률은 각각 32.4%와 20.8%로 지난 2009년인 29.7%, 18.4%보다 더 증가했다.

특히 비만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남성은 2009년 35.6%에서 2015년 40.7%로 5%가량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3.9%에서 24.5%로 소폭 증가했다. 복부비만도 여성은 16.3%에서 17.3%로 1%P 증가한 데 그친 반면 남성은 20.6%에서 24.6%로 4%P 증가했다.

지난 7년간(2009~2015)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 변화(오른쪽 비만 왼쪽 복부비만)

비만과 복부비만을 모두 합쳤을 때 남녀유병률은 17.7%로 나타났으며(2009년 15.1%), 이 경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4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비만 유병률도 공개됐다. 대한비만학회는 2014년과 2015년 데이터를 토대로 연령대별 비만과 복부비만 유병률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비만의 경우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 65~69세로 38.5%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만 관찰했을 때 40~44세가 44.4%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65~69세가 40.3%로 t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복부비반 유병률 또한 가장 높은 연령은 70~74세로 33.9%였으며,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70~74세가 29.5%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75~79세가 39.1%로 최고를 기록했다.

비만과 사회경제적 연관 데이터도 발표됐다. 비만은 학력과 수입이 낮을 수록 비만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남성에만 해당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남성의 경우 학력 수준과 수입이 높을 수록 더 비만 유병률이 더 높았고, 반대로 여성은 낮았다.

이와 함께 1인 가구의 비만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 보고서에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이들의 비만 유병률을 1인 이상 가구와 비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는데, 이 경우 남성 비만 유병률은 39.5%로 1인 이상 가구인 37.6%보다 높았다. 복부 비만도 각각 29.5%와 24.9%로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 비만 유병률 또한 1인 가구의 경우 32.2%였으며, 1인 이상 가구는 25.4%였다. 복부비만 유병률도 각각 33.7%와 19.1%를 기록했다.

특히 1인 가구의 비만 유병률을 19~39세로만 따로 떼어내 분석하면 더욱 심각했다. 이 경우 남성 1인 가구의 비만 유병률은 44.5%였으며, 1인 이상 가구에서는 37.6%였다. 복부비만도 각각 31.9%와 21.2%였다.

다만 여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에서 1인 가구와 1인 이상 가구의 비만 유병률은 각각 15.9%와 16.7%였으며, 복부비만은 6.9%와 11.9%였다.

유순집 이사장은 "1인 가구의 증가하면서 규칙적이고 균형적인 식생활 보다는 패스트푸드와 자극적인 음식에 노출되면서 비만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BMI 증가에 따른 만성질환의 발생률도 포함됐는데 모든 만성질환 발생은 BMI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체지방지수가 높아질 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를 18.5 미만을 기준을 했을 때 30 이상이면 당뇨병 위험이 7배 상승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3배가량 발생 위험이 상승했다. 또한 여성이 비만하면 폐경이 빨라지고, 유방암 발생위험도 높아졌다.

유 이사장은 "비만은 만성질환 발생위험을 높이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면서 "이에 따라 비만을 예방하고, 또 조기 치료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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