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자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여자 어린이가 심장(심실)보조장치를 달고 생명을 유지한 끝에 심장이식을 받고 완쾌돼 화제다.
 서울대병원 소아 흉부외과 및 심장팀은 지난달 7일 확장성 심근증을 앓고 있는 김소현 어린이(1998년 생)에게 심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심장이식은 환아의 심장기능이 거의 정지된 상태에서 심장 공여자가 생길 때까지 심장보조장치를 사용해 심장기능을 유지함으로써 결국 이식에 성공한 것이어서 의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식 한달이 지난 현재 환아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 면역억제 치료 등을 받고 있으며,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 상태다.
 소현양은 올해 4월 구토, 호흡곤란, 복부팽만 등의 증상으로 광주기독병원에서 심부전 진단을 받았고 4월 20일 심근 이상이 급격히 악화돼 서울대병원 소아과 노정일 교수에게 입원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때 심장이 붓고 기능저하가 심한 상태로 어지럽고 힘이 없으며 두통 증상을 호소했다. 심장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모든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심장기능과 심부전 증상이 악화되어 5월 들어서 전신이 붓고 복수가 차기 시작해, 이뇨제와 심장수축 촉진제 등을 사용해도 증상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중 5월 23일 부정맥과 저혈압,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과 약물치료를 병행했으나 혈압이 오르지 않고 심장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의료진은 응급으로 좌심실과 우심실에 각각 심장보조장치를 다는 수술을 하여 심장기능을 보조했으며, 소현양에게 이식할 심장 공여자가 한시라도 빨리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후 16일이 지나 심장 공여자(12세 여, 뇌종양으로 뇌사판정)로부터 심장을 얻어 지난 7일 이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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