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망막에 아밀로이드 4.7배 더 축적

망막 촬영을 통해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씨다스사나이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Yosef Koronyo 교수팀은 JCI insight 8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망막 속 아밀로이드 침착(retinal amyloid) 여부를 조사해 치매 발병 위험군 구분히 가능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문가들은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지나치게 증가한 것이 치매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기억이 지워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치매를 진단할 때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질병 진단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사용되고 있다.

▲ 망막 속 아밀로이드 침착(retinal amyloid) 여부를 조사해 치매 발병 위험군 구분히 가능하다ⓒJCI Insight. 2017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망막영상기술로 임상시험에 참가한 대상자 37명(치매 환자 16명과 건강한 성인 21명)의 망막 속 아밀로이드 축적량을 알아봤다. 이 영상기술은 특수 안저카메라와 영상처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망막을 촬영하는 자가형광관찰장치다.

최종 분석결과 치매 환자들이 건강한 성인과 비교했을 때 망막에 아밀로이드가 4.7배 더 많이 축적돼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실제 치매로 사망한 환자 23명과 기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14명의 망막 속 아밀로이드 축적량도 조사했다. 그랬더니, 치매로 사망한 환자가 기타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보다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연구팀은 "사망자들의 뇌 신경조직도를 관찰해 망막 속 아밀로이드 침착이 어떻게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봤다"면서 "망막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뇌 신경세포 역시 손상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치매 진단에 쓰이는 기술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치매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향후에는 치매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망막영상기술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치매 위험이 높은 성인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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