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49세에 진단된 우울증이 치매 발병 위험 증가

49세 이전에 발현된 조기 우울증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스웨덴 예테보리의 대학 Lena Johansson 박사가 7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학회 연례회의(AAIC 2017)에 참석해 '노인의 우울증과 치매 연관성'을 알아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Johansson 박사와 동료 연구진들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거주하는 여성 가운데 1914년에서 1930년 사이에 출생한 여성 800여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군의 평균 연령은 46세였다.

연구팀은 대상군의 과거 우울증 병력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수집 및 방문조사도 실시했는데 1974년, 1980년, 1992년, 2000년, 2009년 그리고 2012년에 걸쳐 이뤄졌다. 이 외에도 명확한 근거 도출을 위해 대상군의 의료기록, 스웨덴 내 병원 입퇴원 수속 기록도 추가적으로 검토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분석결과 연구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대상군의 67%는 경미한 우울증을, 44%는 심각한 우울증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띄는 점은 20~49세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 반면, 50~69세 사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는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70세 이후 노년기 우울증을 경험한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다시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우울증 증상 정도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차이가 있는지도 함께 알아봤다.
그 결과 중등도 또는 고위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우울증이 전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 가운데 113명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고 70명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Johansson 박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밝혀낸 연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거의 모든 연구가 우울증 환자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각종 마약,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조기에 나타는 우울증이 50세 이후에 동반된 우울증 대비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점을 밝혀내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한 "조기에 발현된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밝혀냈지만,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치매 발병위험을 낮추는 지 등에 대한 결과는 밝혀내지 못한 상태"라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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