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사용 뇌종양과 무관

`암 수술을 받으면 암세포가 몸전체로 전이된다?` `암환자 치료로 막대한 돈을 벌어온 의약업계가 암 치료법을 숨기고 있다?`
 미국인의 3분의 1 또는 그 이상이 이같은 속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가 일반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암에 관한 몇가지 편견을 조사한 결과다. 이같은 믿음은 교육·경제적 수준이 낮을 수록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암에 관한 잘못된 지식이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테드 갠슬러 박사는 "암에 대한 편견이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를 미루거나 거부 또는 준수하지 않는 등 부적절한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고 말했다.
 ACS가 밝힌 암에 관한 잘못된 편견과 이에 관한 진실을 들어본다.

편견 1 청소년 시절의 생활습관은 성인이 된 후 암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응답자 : 25% 동의
 ▲진실 : 청소년 시절의 잘못된 생활습관은 암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성장기에 흡연여부·식이요법·운동량·자외선 노출 등의 인자들은 암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대부분의 암은 이같은 위험인자에 다년간 노출된 결과다. 청소년 시절 어떤 음식을 먹는지,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와 흡연여부 등은 성인이 된 후 암발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편견 2 암환자 치료로 엄청난 돈을 벌어온 의약업계가 암치료법을 숨기고 있다?
 ▲응답자 : 28% 동의
 ▲진실 : 의사 자신은 물론 그 가족들 역시 암으로 사망한다. 항생제나 백신 등 질병극복의 새로운 기술은 즉시 알려지고, 대중은 그 혜택을 공유하게 된다. 획기적 치료제 또한 급속도로 개발·보급돼, 과거 1% 이하에 머물던 백혈병 환아의 10년 생존율이 항암화학요법 발달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편견 3 핸드폰 사용이 암을 유발한다?
 ▲응답자: 30% 동의
 ▲진실: 몇몇 연구에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핸드폰 사용과 뇌종양 사이에는 일관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잘 조직된 연구들의 공통된 결과다. 상당수의 연구에서 전자렌지 및 저주파방사선 방출 가전제품과 암의 명확한 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감마선이나 X선 등 전리방사선(ionizing radiation)은 체세포내 DNA 변화를 유발해 암위험을 증가시킨다.

편견 4 신체에 가해진 부상으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응답자 : 37% 동의
 ▲진실 : 1920년대 까지도 암이 외상(外傷)에 의해 유발된다고 믿는 의학자들이 있었다. 타박상을 비롯한 신체부상으로 인한 암발생 가능성은 없다. 부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서 종양이 발견되기도 하나,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치명적이고 장기적인 부상이 암을 야기하기도 한다. 화학물질의 접촉 또는 체내유입으로 인한 화상이 피부암 및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예가 있다.

편견 5 오염된 공기가 흡연보다 더 위험한 폐암인자?
 ▲응답자 : 40% 동의
 ▲진실 : 답은 정반대다. 하지만,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오염도시에 사는 것이 하루 한갑의 흡연보다 더 위험한 요인이라고 답했다. 폐암 유발에 있어 오염된 공기는 흡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간접흡연도 미국인들이 직면하는 공기오염 보다 더 위험한 폐암 유발요인이다. 오염된 공기흡입의 폐암 유발위험은 하루 한갑 흡연과 비교시 100분의 1에 해당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편견 6 암치료 수술을 받으면 암세포가 몸전체로 퍼진다?
 ▲응답자 : 41% 동의
 ▲진실 : 외과수술 의사들은 안전하게 체내조직을 채취하고 종양을 제거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전문의들이다. 암세포 전이가 상당히 진행된 암환자들이 수술을 받고 얼마되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들이 이같은 오해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편견 7 가정용 살충제가 암을 야기한다?
 ▲응답자: 41% 동의
 ▲진실: 현재로서는 가정용 살충제의 사용과 암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없다. 동물실험에서 보고된 살충제의 위해사례가 인간에게도 해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살충제 용량은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접하기 힘든 고용량이다. 인간이 흡입 또는 접촉할 수 있는 저용량의 살충제는 암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편견 8 햇빛차단제를 바르고 하루를 시작하면 피부암 예방할 수 있다?
 ▲응답자 : 43% 동의
 ▲진실 : 햇빛차단제의 매일 사용은 피부암 위험감소를 위한 좋은 습관이다. 문제는 이같은 습관이 피부암 예방의 과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햇빛차단제는 하루중 지속적으로 발라야 하며, 이 또한 일정량의 차단효과에 그친다.

편견 9 불에 구운 육류를 정기적으로 섭취해도 암위험은 증가하지 않는다?
 ▲응답자 : 56% 동의
 ▲진실 : 미국인들은 야외에서 피크닉용 화덕(charcoal grill)에 육류 구워먹기를 즐긴다. 고온에 가열한 적색육류나 닭고기의 과다섭취 또한 암위험을 증가시킨다. 너무 익히거나 탄 육류가 문제. 최선의 방법은 구운 육류의 정기적인 섭취를 줄여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가열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로는 헤테로사이클 아민류(heterocyclic amines)가 있다.

편견 10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늘고 있다.
 ▲응답자 : 68% 동의
 ▲진실 :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이래로 암으로 진단받을 위험과 이로인한 사망위험이 감소해 왔다. 오늘날 암진단 환자의 잠재적 사망 가능성은 50% 이하에 이르고 있다. 암치료법의 놀라운 발전으로 완전치유나 삶의 질을 유지한채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