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성인병 예방을 위해 섭취가 제한되는 식품으로 인식돼 온 계란이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 연구팀 (제1저자 신상아 연구 교수)이 한국 성인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가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 (the Health Examinees study)의 40-69세 성인 1만 30420명 (남자 43,628명, 여자 86,738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계란섭취는 지난 1년 간 대상자들의 식품 섭취를 평가할 수 있는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사용해 대상자들의 계란섭취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계란을 하루에 한 개 이상 섭취하는 여성들은 계란을 일주일에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여성들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3%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 요인인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도도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남성은 계란을 하루에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경우, 일주일에 1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성들에 비해서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신상아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계란과 대사증후군과의 생물학전 인과관계는 밝힐 수 없지만, 계란에 풍부하게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인지질, 엽산, 그리고 특히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성분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을 증가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또 "계란 한 개당 약 200mg 정도의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지만,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고, 평상시 육류나 지방 섭취 조절을 잘 한다면, 하루에 한 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오히려 대사증후군과 이와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단면연구임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구축된 the Health Examinees study (HEXA study)의 17만 명 대상자 중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수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유럽의 저명한 영양학 학술지인 Nutrients (2016 impact factor: 3.550) 저널에 2017년 7월 2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