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심장판막질환 중 하나인 '승모판막역류증'을 내시경만을 이용해 치료하는 수술법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순천향의대 허균ㆍ임재웅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흉부외과)팀이 급성 승모판막역류증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48세 남자 환자의 치료를 위해 내시경만 이용하여 수술하는 '완전 내시경적 승모판막성형술'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부분 병원에서 시행하는 심장수술법은 일반적으로 가슴 중앙을 세로로 약 20cm 절개하는 '정중흉골절개술'이다. 이 방법은 수술 후 통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뼈가 다시 붙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술 흉터가 커 환자들이 심장수술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고령이나 여성 환자에게는 부담이 큰 수술법이다.

최근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덜기 위해 가슴 중앙 절개 대신 오른쪽 가슴 아래 약 6~7cm 피부만을 절개하는 '최소 침습 심장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허균ㆍ임재웅 교수팀이 성공한 '완전 내시경적 승모판막성형술'은 이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수술법이다. 피부 절개를 4cm로 최소화하고, 내시경 수술기구가 들어갈 수 있는 3개의 구멍만을 내어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허균ㆍ임재웅 교수팀은 "이번 수술법은 기존의 최소 침습 심장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선이 작아 미용적 측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적어 환자들이 빠르게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며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에 비해 수술비용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장점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