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적극성으로 강한 추진력

최근 들어 대기업의 여성임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에도 여학장 시대가 크게 열리고 있다.
 김선희 전북의대 학장, 김명세 영남의대학장, 박인숙 울산의대 학장(학교 설립순)이 그들로 트로이카를 이루며 의학명가 만들기에 전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41개 의대에서 3명의 여학장이 동시에 있기는 이번이 처음. 지금까지는 유일한 여자의과대학인 이화의대를 제외하고는 여학장을 찾기 힘들었다.
 역사가 짧은 의대의 경우 교수 확보라는 중요한 업무를 위해선 대인관계가 강한 남성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했었다.
 이들 3명의 여학장들은 섬세함으로, 때론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립과 사립의대를 진두진휘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울산의대 내과(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초창기에 일부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차분하게 오히려 남성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로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의대에서의 성에 의한 보직결정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의대 관계자도 과거에는 출산·육아·가사병행·비공식 커뮤니케이션 배제 등 애로가 있었지만 이젠 능력을 우선으로 하는 사회의 `변화`를 의대에서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김선희 학장은 모교출신이며, 김명세 학장과 박인숙 학장은 이화의대와 서울의대를 각각 졸업했다. 국립대병원과 영남대·울산대·서울아산병원 등이 소속된 기관에서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이들 학장들의 행보에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손종관 기자 jkson@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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