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영국보다 700만원 이상 더 비싸... 한국 환자 '봉' 지적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의 급여등재 과정에서 한국화이자의 높은 가격 설정에 환자단체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호르몬양성 유방암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Hormone Positive Breast Cancer Forum, Korea(이하 환자단체)는 입랜스가 임상에서 뼈나 폐, 간 등으로 전이된 환자들에게 드라마틱한 약효를 보여주지만 한국화이자의 가격 설정과 급여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4주 기준(1사이클) 약가가 420만원인데, 우리나라의 입랜스 사용자들은 같은 약을 500~550만원에 구입하고 있다. 

입랜스 복용자는 기본적으로 6사이클을 처방 받기 때문에 한국 유방암 환자들이 영국환자보다 약 700만원 이상 약값을 더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랜스는 알약 형태로 한알에 금 한돈 값인 21만원이다. 

이런 이유로 사보험인 실손보험으로 약가를 커버하기에도 한계가 있으며, 한국혈액암협회의 약제비 지원 대상 약품도 아니다. 

한국혈액암협회 약제비 지원 담당자는 입랜스가 약제비 지원을 받으려면 해당 제약사의 재무적 지원이 뒤따라야 하나 현재 한국화이자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8월부터 입랜스의 급여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환자단체는 "입랜스를 복용하는 환자와 그 가족은 메디컬 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셈"이라며 가격인하와 급여화를 촉구했다.  

한편 2017년 2월 3일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는 화이자의 입랜스에 대해서 과도하게 약가가 높게 산정되어서 그 비용효과가 낮다고 '비(非)권고' 의견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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