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구팀,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엄격한 혈압조절 신장 예후 비슷"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최적 목표혈압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력한 혈압조절이 신기능 개선에 혜택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 Far Eastern Memorial Hospital의 Wan-Chuan Tsai 교수팀은 "무작위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한 결과,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했을 때와 표준 목표혈압으로 조절했을 때 신장 예후가 비슷했다"고 JAMA Internal Medicine 3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세계적으로 만성 콩팥병 유병률은 8~16%로,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의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신부전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신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는 최적 혈압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목표혈압을 130/80mmHg 미만(강력한 혈압조절군) 또는 140/90mmHg 미만(표준 혈압조절군)으로 조절했을 때 주요 신장 예후를 비교했다.

연구는 체계적 문헌고찰로 진행됐고 2014년 3월까지 발표된 총 9개 무작위 연구가 포함됐다. 6개 연구는 백인 대상으로 이뤄졌고 2개 연구는 흑인, 1개 연구는 아시아인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구에는 총 8127명 환자가 포함됐으며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3.3년이었다.

주요 평가변수는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 변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2배 상승한 경우, GFR이 50% 감소, 말기 신장질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강력한 혈압조절군과 표준 혈압조절군의 주요 평가변수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간 GFR 변화는 두 군간 평균 0.07mL/min/1.72㎡ 차이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2배 상승하거나 GFR이 50% 감소한 경우(RR 0.99; 95% CI 0.76~1.29), 말기 신장질환 발병 위험(RR 0.96; 95% CI 0.78~1.18), 복합적으로 평가한 신장 예후(RR 0.99; 95% CI 0.81~1.21),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RR 0.95; 95% CI 0.66~1.37)도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종간 비교에서는 목표혈압에 따라 신기능 예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이 강력한 혈압조절과 표준 혈압조절이 신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인종별로 비교한 결과, 흑인과 비교해 흑인 외 인종은 혈압을 엄격하게 낮췄을 때 GFR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아울러 하루 1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반된 환자는 혈압을 강력하게 조절했을 때 GFR 감소 속도가 둔해졌고, 단백뇨 수치가 하루 0.5g인 환자는 엄격한 혈압조절로 말기 신장질환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

Tsai 교수는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한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는 표준 목표혈압으로 조절한 환자보다 신기능이 개선되지 않았다. 단 흑인을 제외한 인종 또는 단백뇨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는 강력한 혈압조절에 따른 혜택이 있을 수 있다"면서 "향후 목표혈압에 따라 환자들의 신기능 예후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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