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국내 장기이식 환자에서 감염 관련 진료 가이드라인의 근거 마련을 위한 다기관 전향적 case-control 연구와, 양 전략의 비용-효과성을 따질 수 있는 비교 효과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최근 장기이식환자의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향진균제 투여의 유용성 평가사업의 결과 보고서를 발간,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까지 고형장기 이식 후 CMV 질환 발생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돼 왔으나 무작위 배정 연구가 많지 않고, 개별 연구에 포함된 환자 수가 많지 않아 강한 근거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또 대부분 대조군으로 위약군이나 CMV 질환이 발생할 때까지 특별한 치료 없이 기다리는 경우를 사용해 예방적 치료와 선제적 치료를 직접 비교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이에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안형석,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김상일 교수팀은 장기이식과 CMV 질환 발생에 관한 무작위대조군연구의 체계적 문헌 고찰과 시술의료기관 조사, 후향적 의무기록 분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용 자료 분석 등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질환 예방법에 대한 국내외 최신 근거를 수집 정리하는 한편, 실제 의료진이 사용하는 치료 방법과 현황 등을 탐색했다.
결과 신장이식과 간이식에서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사용과 선제적 치료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각각 5개 1개로 양 군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혈청 상태에 따라 하위 그룹을 분석했을 때도 우세한 전략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이식 실패도 전략 간 차이가 없었으나 모든 원인의 사망은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유의하게 우세(비교위험도 2.65)했다.
반면 신장이식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여자 양성(D+)·수혜자 양성(R+)인 경우에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사용의 비교위험도가 0.19로 국내에서의 예방적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이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또 대형병원에 소속된 외과 혹은 감염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신장이식과 간이식에서 D+/R+, D-/R+의 경우 선제치료, D+/R-의 경우 예방치료 전략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평원 자료를 분석하자 총 1677명의 환자 중 CMV 관련 사건이 발생한 환자는 14.49%(243명)로, CMV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6개월간 154만원, 1년간 44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MV에 대한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경우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초기 6개월간 1373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 예방을 하는 병원에서는 CMV 관련 사건이 발생한 환자들에서 발생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6개월 간 1239만원 정도의 비용이 적게 발생한 반면 예방을 하지 않는 병원에서는 977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발생해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국내 CMV 혈청 상태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CMV에 대한 잠복감염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환자 중 98~99%가 CMV IgG 양성으로 잠복 감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CMV 환자들에 유효한 예방 전략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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