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1.4배 증가...이식까지 최장 8년 1개월 대기해야
대기자 올해 8월까지 4만 6935명...뇌사 기증률 7.75% 불과

출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출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례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대기자수와 대기일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수는 2020년 2191명에서 지난해 3096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지난해 장기별 대기 중 사망자는 신장 1676명(54.1%), 간장 1117명(36.1%), 심장 142명(4.6%), 폐 88명(2.8%), 췌장 72명(2.3%) 순이었다.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자수도 2020년 3만 5852명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 6935명으로 1.3배 늘었으며, 이는 매년 증가 중이다. 대기자는 신장이 3만 6901명(78.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간장 6609명(14.1%), 췌장 1602명(3.4%), 심장 1271명(2.7%) 순이었다.

평균 대기일수도 길어지고 있다. 장기별 대기일수는 신장의 경우 2020년 2222일에서 올해 8월 2963일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췌장은 1391일에서 2800일로 2배 늘어났다. 즉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최장 8년 1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뇌사 장기 기증자수는 꾸준히 감소해, 앞으로 대기가 더 길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2016년 573명에서 지난해 397명으로 줄었고, 이에 기증 건수도 1888건에서 1377건으로 줄었다.

한편, 인구 100만명 당 뇌사 기증률을 보면 한국은 7.75%로 미국(28.4%), 스페인(26.22%), 스웨덴(17.1%), 독일(11.44%), 영국(10.28%)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박희승 의원은 "의료대란의 여파가 있겠지만, 장기기증 자체가 감소해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몇 년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과 기증자 예우에 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기증희망등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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