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REE 2차 분석 결과, CHIP≥10% 등 아스피린 암 예방 효과와 관련된 요인 확인
호주 연구팀 "CHIP이 염증 경로에 관여해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 조절할 수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건강한 노인의 특징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2018년 발표된 ASPREE 무작위 연구를 토대로 진행된 2차 분석 결과, 변이 대립유전자 빈도가 10% 이상인 클론성 조혈증(CHIP) 등이 확인된 건강한 노인은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HIP은 조혈모세포에서 혈액암과 관련된 소수의 체세포 돌연변이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혈관질환과 혈액암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2021년 ASPREE 연구를 기반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이 건강한 노인의 암 발생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7년(중앙값) 추적관찰 동안 암 발생률은 저용량 아스피린군과 위약군 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분석은 건강한 노인의 특징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는 JAMA Oncology 9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ASPREE 2차 분석은 건강한 노인의 특성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이 암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하위군을 파악해 개별화된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자 사전에 지정하지 않은 2차 분석을 진행했다.
2010~2014년 진행된 ASPREE 무작위 연구에 참여한 건강한 노인 9350명이 이번 분석 대상이었다. 이들은 CHIP 검사를 위해 생체 검체를 제공했고, 표적 시퀀싱 분석을 통해 18개 유전자를 확인했다. 전체 참가자의 중앙값 나이는 73.7세였고, 저용량 아스피린(하루 100mg)군(4667명)과 위약군(4683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으로 추적관찰 4.5년(중앙값) 동안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의 개별화된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자 12개의 후보 모델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암 발생률은 저용량 아스피린군 10.6%, 위약군 11%로 조사됐다. 전체 참가자 중 59.1%는 저용량 아스피린 치료에 유리한 하위군에, 40.9%는 불리한 하위군에 속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와 관련된 요인은 고령, 비흡연, 변이 대립유전자 빈도가 10% 이상인 CHIP 비율, 암 가족력, 낮은 체질량지수(BMI) 등이 확인됐다.
이 중 저용량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를 가장 강력하게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은 변이 대립유전자 빈도가 10% 이상인 CHIP 비율이었다. 연구에서 해당 요인에 부합하는 참가자는 저용량 아스피린군 8.8%, 위약군 1.1%였다.
이를 기반으로 한 모델에서 도출된 개별화된 치료전략은 모든 참가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일괄적으로 투약하는 치료전략과 비교해 암 발생 위험 감소율이 2.3% 더 개선됐다.
이와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은 치료에 유리한 하위군에서 암 발생 위험이 15% 낮았고(HR 0.85; 95% CI 0.72~1.00), 치료에 불리한 하위군에서 암 발생 위험이 14% 높은 경향을 보였다(HR 1.14; 95% CI 0.95~1.38)(이질성에 대한 P=0.02).
연구를 진행한 호주 모나시대학 Le Thi Phuong Thao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분석은 CHIP이 효과 조절인자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CHIP이 염증 경로에 관여해 아스피린의 효능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건강한 노인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가 상당히 이질적임을 시사한다.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