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

 

투약 결과

56세 여자 환자가 건강검진 결과, 간수치 상승과 복부초음파검사상 중등증 이상의 지방증 소견을 주소로 내원했다. 환자는 이상지질혈증으로 스타틴을 복용 중이었으며, 음주력은 없었다. 바이러스 간염 표지자는 음성이었고, 혈액검사에서 GGT 수치 189 IU/L로 상승 소견이 확인됐다. 본원 복부초음파검사상 중등증 이상의 지방증 소견이 확인돼<그림 1>, 생활 습관 교정과 체중 감량을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그러나 간수치와 지방증의 호전이 없어, 간수치 상승을 동반한 MASLD에 대해 고덱스(GODEX, 성분명: carnitine orotate 150 mg, liver extract antitoxic fraction 12.5 mg, adenine hydrochloride 2.5 mg, pyridoxine hydrochloride 25 mg, riboflavin 0.5 mg, cyanocobalamin 0.125 mg, biphenyl dimethyl dicarboxylate 25 mg)를 처방했다. GODEX 복용 2년 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GGT는 61 IU/L로 호전됐다. 또한, 복용 전 시행한 간섬유화스캔에서 controlled attenuation parameter (CAP) 303 dB/m으로 중등증 이상의 지방증이 확인됐으나<그림 2>, 복용 후 260 dB/m으로 호전됐다<그림 3>. 순간탄성측정법검사에서 간 탄성도는 6.0 kPa에서 4.8 kPa까지 호전됐다.

 

결론 및 고찰

MASLD는 과도한 음주력 없이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비만, 2형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간에 축적된 지방은 간 염증 및 섬유화를 동반하여 대사이상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MASLD 환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생활 습관 교정과 식이요법 및 운동에 의한 체중 감량이다. 하지만 체중 감량이 더딘 환자에서 GODEX 사용 후 지방간과 섬유화가 호전된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이 환자의 경우 궁극적으로 지방간 호전과 섬유화 개선을 보인 것은 체중 감량의 효과였으나, 2년간의 체중 감량 기간 동안 GODEX 자체가 지방간염과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GODEX는 항산화 및 간세포 보호 작용이 있어 간수치가 상승된 간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며, 여러 연구를 통해 GODEX 투여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전이 지방증과 간수치 호전 결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이 동반된 경우 간수치의 상승은 종종 지방간염의 발생을 시사하며, 이는 염증에 의한 간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섬유화로의 진행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지방간염 단계에서 적절히 염증을 조절하면 섬유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기 섬유화의 경우 가역적 회복도 가능하다. GODEX는 biphenyl dimethyl dicarboxylate (DDB)와 헤파디프(carnitine orotate 300 mg, cyanocobalamin 0.25 mg, adenine hydrochloride 5 mg, liver extract antitoxic fraction 25 mg, pyridoxine hydrochloride 50 mg, riboflavin 1 mg) 복합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간세포 보호와 대사 개선에 기여하는 기전을 가진다. DDB는 cytochrome P450 2B1 및 2B2를 유도하여 간 해독 작용을 촉진하고, 간수치를 감소시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HEPADIF의 주성분인 오로트산은 핵산 합성의 전구체로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며, 카르니틴은 지질 대사 경로에 작용하여 지방 축적과 관련된 병리적 변화를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복합적 작용을 통해 GODEX는 지방간염으로 인한 간세포 손상을 경감시키고, 나아가 조기 단계의 간섬유화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ASLD의 일차적인 치료는 식이 조절 및 체중 감량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중도에 중단하거나 충분한 효과를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한계를 고려할 때, 생활 습관 교정과 병행하여 GODEX를 사용하는 것은 지방간염의 개선과 간섬유화 억제에 있어 보완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치료와 추적관찰이 요구되는 MASLD의 특성상 이러한 병합요법이 유용한 치료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MASLD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References

1. Tokmakjian SD, et al. Early effects of dietary orotic acid upon liver lipid synthesis and bile cholesterol secretion in rats. J Lipid Res. 1985 Apr;26(4):478-486.  

2. Kim SH, et al. Effect of Biphenyl Dimethyl Dicarboxylate on Chemical-Induced Hepatotoxicity. Toxicological Research. 1995;11(2):181-185. 

3. Bae JC, et al. Improvement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With Carnitine-Orotate Complex in Type 2 Diabetes (CORON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Diabetes Care. 2015 Jul;38(7):1245-1252. 

4. Park KY, et al. Prolonged Use of Carnitine-Orotate Complex (Godex®) Is Associated with Improved Mortality: A Nationwide Cohort Study. J Pers Med. 2022 Nov 28;12(12):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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