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동반질환 초점 맞춘 다중 지표 유효성 분석
인종 무관하게 중증도 및 삶의 질 지표와 유관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조절이 어려운 천식에서 새로운 질환 중증도 지표를 활용해 다중 동반질환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복합적인 치료 순응도 향상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새로운 평가 지표를 활용해 중증 천식에서 동반질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함으로써 해당 지표의 유의성을 보여줬다.
영국 사우스햄튼대 Ramesh J. Kurukulaaratchy 박사 연구팀은 조절이 어려운 천식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중 동반질환이 천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다중 동반질환은 조절이 어려운 천식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2개 이상의 건강 문제로 정의했다. 이는 실제로 조절이 어려운 천식 환자에서 자주 보고된다.
그러나 천식 환자에서 다중 동반질환이 질환 중증도나 건강 악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또 어떤 동반질환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지도 불명확했다.
연구팀은 조절이 어려운 천식에서 환자 중심의 임상적 설명이 가능한 다중 동반질환 지표를 개발해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조절이 어려운 천식에 대한 영국 웨섹스 천식 코호트(WATCH) 데이터를 활용해 조절이 어려운 천식에서 다중 동반질환 지표(MiDAS)를 개발했다. 해당 데이터는 2015년 4월 22일부터 2020년 4월 1일까지 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우선 WATCH 데이터를 활용해 수정된 천식 중증도 점수 시스템(m-ASSESS)을 개발했다.
이후 WATCH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13개 동반질환과 m-ASSESS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단변량 연관 분석을 진행했다. 이후 천식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고 MiDAS에 포함될 적응증을 재차 분류했다.
WATCH에서 최종 319명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MiDAS 값을 계산했다. 또 염증성 바이오마커와 천식 환자에서 삶의 질을 측정하는 세인트 조지 호흡기 설문(SGRQ) 점수 구성 요소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아울러 4개 다국적 코호트에서 MiDAS와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 간 연관성을 함께 분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코호트의 경우 2014년 6월 14일~2022년 4월 1일까지 데이터를 수집한 코호트(236명)와 2012년 8월 6일~2016년 10월 18일 사이에 수집한 코호트(140명)를 대상으로 했다.
또 동남아시아 코호트(151명)는 2017년 3월 21일부터 2024년 1월 16일까지, 미국 코호트(100명)는 2021년 7월 9일부터 2023년 12월 14일까지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분기 한정 분석 방식을 활용해 △비염 △위식도역류질환 △호흡 패턴 장애 △비만 △기관지확장증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로 인한 호흡기질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 가장 일반적인 동반질환 7개를 추렸다.
이후 해당 동반질환을 MiDAS에 포함하고 다변수 선형 회귀 분석을 통해 WATCH에서 m-ASSESS와 관련된 MiDAS 모델을 완성했다.
분석 결과, MiDAS 점수는 9.6~16.2점으로 나타났다. WATCH 환자군의 평균 MiDAS 값은 11.97점으로 나타났고 m-ASSESS에 포함되는 천식 조절 불량(τ=0.31; 95% CI 0.24~0.38) 및 급성 악화(τ=0.16; 95% CI 0.08~0.24)와 관련이 있었다.
아울러 MiDAS는 전반적인 천식 질환 관련 지표와 유관했다. 더 낮은 SGRQ 총점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으며(r=0.39; 95% CI 0.28~0.49; P<0.0001) 염증성 사이토카인과도 관련성이 보고됐다. 인터루킨(IL)-4나(r=0.19; 95% CI 0.06~0.31; P=0.0036) IL-5(r=0.35; 95% CI 0.24~0.46; P<0.0001), 렙틴(r=0.29; 95% CI 0.17~0.40; P<0.0001) 등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동남아시아, 미국 등 4개 코호트의 MiDAS 값은 WATCH와 유사했다. 국가별로 보면 오스트레일리아 코호트에서 평균 12.33점 및 12.31점, 미국 코호트는 11.80점, 싱가포르 코호트는 11.55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들 코호트에서 MiDAS는 천식 조절 능력 및 삶의 질 저하, 불안과 우울증, 염증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Kurukulaaratchy 박사는 "MiDAS는 조절이 어려운 천식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중 동반질환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기도 중심의 현재 접근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근거"라고 밝혔다.
이어 "조절이 어려운 천식에서는 다학제적 치료가 필수"라며 "MiDAS를 활용하면 임상 현장에서 다중 동반질환으로 인한 위험이 큰 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9월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