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임신 중 천식 발작과 위험 요소 분석
흡연 및 비만도 천식 발작 위험 높여···아시아인에서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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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천식 발작(급성 악화)을 경험한 적 있는 환자는 임신 중 천식 발작 위험이 약 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기에 임신 중 스테로이드 복용량 감소도 악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천식이 있는 임산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Bohee Lee 박사 연구팀은 임신 중 천식 발작 패턴 및 교정 가능한 위험 요소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임신 중 발생하는 천식 발작은 임산부 본인 및 신생아의 임신 중과 주산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태어난 아이가 이르게 호흡기질환을 진단받을 확률도 증가한다. 

연구팀은 임산부의 건강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임신 중 천식 발작 경향성과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사용 등 교정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파악했다, 

2004~2020년 영국 내 1차 의료 및 병원 데이터를 활용해 천식이 있는 임산부를 분류했다. 

천식 발작은 단기간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약이나 응급실 방문, 예정에 없던 병원 입원 등으로 정의했다. 

이후 다변수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산모의 특성과 1차 목표점인 천식 발작, 2차 목표점인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천식 발작은 10.5%(4203명)에서 보고됐다. 전체 임산부 4만 196명에서 천식 발작 발생률은 첫 1분기에 28%까지 감소했고 2분기(28%)와 3분기(36%)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병원 입원과 관련이 있는 천식 발작은 임신 2~3분기에서 약 43%까지 증가했다. 이는 출산 후 1년간 약 57%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임신 중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은 임산부 31%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 전 적절하지 못한 천식 관리나 연령, 인종, 흡연 여부와 유관했다. 

천식 발작을 악화할 수 있는 위험 요소 중에서는 기존 천식 발작력이 위험을 4.09배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aOR 4.09; 95% CI 3.81~4.39). 

요인별로 보면 임신 중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량 감소는 천식 발작 위험을 2.29배 높였고(aOR 2.29; 95% CI 2.12~2.47) 임신 전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다른 천식 예방 약제를 연 4회 이상 처방한 경우에도 위험이 2.11배 증가했다(aOR 2.11; 95% CI 1.87~2.37). 

추가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혈중 호산구 증가와 흡연, 비만 등이 꼽혔다. 

40세 이상인 경우에는 천식 발작 위험이 1.29배 의미 있게 높았으며(aOR 1.29; 95% CI 1.10~1.50) 아시아인에서는 1.24배(aOR 1.24; 95% CI 1.08~1.42), 비만한 경우에도 1.24배 높았다(aOR 1.24; 95% CI 1.14~1.35).  

아울러 임신 중 천식 발작을 경험한 군(천식 발작군)은 그렇지 않은 군(대조군) 대비 가장 빈곤한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고(27.5% 대 22.8%) 비만하거나(32.9% 대 25.7%) 우울 및 불안을 경험하는 비율도 더 높았다(41.9% 대 33.2%). 

또 혈중 호산구 증가증을 경험한 비율도 53.4%로 대조군(41.0%) 대비 높았으며 임신 중 흡연한 경우도 24.5%를 기록해 대조군(16.4%) 대비 많았다. 

연구를 진행한 Lee 박사는 "전반적인 천식 발작 횟수는 적었지만 병원 입원과 관련된 천식 발작은 임신 중에 오히려 증가했다"며 "임산부 1/3이 임신 중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였지만, 이는 두 번째로 천식 발작 위험을 높이는 요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2형 염증과 임신 전의 적절하지 못한 천식 관리 등이 꼽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8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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