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2025] SWIFT-1/2 연구, 2형 천식에서 데페모키맙 장기 효능 분석
ACQ-5 점수 개선…증상 조절 어려운 천식에서도 치료 효과 입증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2형 천식 환자에서 데페모키맙을 투여한 후 장기간 경과했을 때도 지속적인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데페모키맙은 GSK가 천식과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3상 SWIFT-1/2 연구는 2형 천식에서 데페모키맙의 장기적인 효능을 분석한 연구다.
이번 연구는 18~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5)에서 발표됐고,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실렸다.
데페모키맙, 연 2회 투여로 급성 악화 위험 54% 낮춰
미국 NJH M. E. Wechsler 박사 연구팀은 혈중 호산구 수치에 따라 특성화한 2형 천식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데페모키맙의 지속적 효능을 살폈다.
데페모키맙은 반감기를 연장 개발한 인터루킨(IL)-5 억제제로 최대 6개월에 한 번 투여 가능한 초장기 작용 생물학적 제제다.
2형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WIFT-1/2 연구에서 데페모키맙은 천식 염증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연간 악화율을 54%까지 낮췄다.
연구팀은 데페모키맙이 투여 간격을 늘림으로써 환자의 치료 부담을 낮출 것으로 보고, 연장된 투여 기간 동안 데페모키맙의 효능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분석했다.
연구에는 선별 검사에서 혈중 호산구 수가 150개/μl 이상이거나, 지난 1년간 300개/μl 이상이면서 중간 혹은 고용량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2:1 비율로 26주마다 데페모키맙 100mg을 피하주사로 투여한 군(데페모키맙군)과 위약을 투여한 군(위약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천식 조절 설문지-5(ACQ-5) 점수가 나온 환자가 모두 연구 대상에 포함됐고, 분석 대상은 데페모키맙군 502명과 위약군 260명 등 762명이었다.
사전 지정된 2차 목표점은 연구 시작 시점 대비 52주차까지의 세인트 조지 호흡기 설문지(SGRQ) 총점 변화가 포함됐다. 또 첫 천식 급성 악화까지의 시간도 목표점에 포함됐다. 통합 분석에서 다중성 조정은 수행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4주차까지 총 SGRQ 점수 평균 변화는 데페모키맙군 -10.79점과 위약군 -8.02점으로 데페모키맙군에서 더 높았다. 이는 26주차에 -11.94점과 -9.73점, 52주차 -13.92점과 -11.04점으로 연구 기간 동안 꾸준히 유지됐다.
4주차에 급성 악화가 발생할 확률은 데페모키맙군에서 더 낮았고, 이는 52주차까지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 데페모키맙군은 26주차와 52주차 투여 전 몇 주간 급성 악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52주간 급성 악화 발생 비율은 데페모키맙군 32%와 위약군 49%로 보고돼 데페모키맙군에서 악화 위험이 54% 더 낮았다(HR 0.54; 95% CI 0.43~0.69).
Wechsler 박사는 "6개월에 한 번씩 데페모키맙을 투여한 결과 2형 천식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급성 악화 측면에서 위약 대비 수치적 이점이 보고됐고 이는 투여 내내 지속됐다"며 "이번 연구는 데페모키맙이 2형 천식 염증을 지속적으로 억제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위약 대비 조절 어려운 천식에서 ACQ-5 점수 개선
데페모키맙의 장기 유효성은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I. D. Pavord 박사 연구팀은 SWIFT-1/2 연구에서 데페모키맙군과 위약군의 평균 ACQ-5 점수 변화를 분석했다.
기존 ACQ-5 점수가 보고된 환자 744명 중(데페모키맙군 490명, 위약군 254명) 25%(185명)가 ACQ-5 점수 1.5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데페모키맙군은 127명, 위약군은 58명이었다. 75%는 ACQ-5 점수 1.5점 이상으로 보고됐고 데페모키맙군 363명과 위약군 196명 등이었다.
투여 후 데페모키맙군의 평균 ACQ-5 점수 변화는 2.21점을 기록했고 위약군은 2.24점으로 나타났다.
연간 급성 악화 비율은 ACQ 1.5 미만인 군에서 53%, 1.5점 이상인 군에서 54%였다.
ACQ-5 점수 1.5점 이상으로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페모키맙 치료를 받은 환자는 52주차에 SGRQ가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SGRQ 점수 기준으로 정의된 치료 반응률은 데페모키맙군 69%로 위약군 63% 대비 높았다.
ACQ-5 점수 1.5점 미만인 환자에서도 데페모키맙군 51%와 위약군 55%가 치료에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은 군에서는 위약군 대비 ACQ-5 점수가 더 크게 개선되는 결과가 보고됐다.
Pavord 박사는 "2년에 1회 데페모키맙을 투여한 결과, 천식 증상 조절 여부와 관계없이 데페모키맙군에서 위약군 대비 급성 악화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급성 악화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도 악화 감소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천식 증상이 있는 상태로 데페모키맙 치료를 받은 환자는 삶의 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천식 증상도 더 잘 조절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D. J. Jackson 박사 연구팀이 국가별로 환자 급성 악화 수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기타 국가 등 지역에 무관하게 증상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사후 분석 결과 중부 동유럽 국가는 서유럽과 미국, 기타 국가 대비 급성 악화 비율이 낮았고, 그 중에서도 폴란드가 다른 국가 대비 급성 악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폴란드를 제외한 기타 국가에서 데페모키맙군의 급성 악화 비율은 0.55였고 위약군은 1.30을 기록했다.
SWIFT-1/2 시험에서 2년에 한 번씩 실시한 데페모키맙의 효능은 모든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있었다.
Jackson 박사는 "중부 동유럽 환자와 다른 지역 환자 간 급성 악화 비율 차이가 관찰됐다"며 "이는 생물학적 접근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환자 집단 간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