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 만성 콩팥병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2형 당뇨병·만성 심부전 이어 만성 콩팥병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정표 교수 "심장-신장-대사질환 통합 관리전략 진전에 기여할 것"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심장-신장-대사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치료전략으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자디앙이 2형 당뇨병, 만성 심부전에 이어 만성 콩팥병까지 건강보험 급여 적용되면서 심장-신장-대사질환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리전략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자디앙의 만성 콩팥병 보험 급여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EMPA-KIDNEY 근거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
당뇨병·알부민뇨 무관하게 콩팥병 진행·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28%↓
자디앙은 지난달 1일부터 성인 만성 콩팥병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됐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자디앙은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를 최대 내약 용량으로 4주 이상 안정적으로 투여 중인 경우 △사구체여과율(eGFR) 20~75mL/min/1.73㎡ 경우 △요시험지봉 검사가 양성이거나 요알부민/크레아티닌비(uACR)가 200mg/g 이상인 경우를 모두 만족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치료에 급여 적용된다.
이번 급여 확대는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EMPA-KIDNEY 임상3상이 기반이 됐다. 연구는 2형 당뇨병 및 알부민뇨 유무와 무관하게 만성 콩팥병 중증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저 원인 및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다.
연구에는 2형 당뇨병 동반 및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중증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저 원인 및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 6609명이 포함됐다.
약 2년 추적관찰한 결과, 자디앙은 콩팥병의 진행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상대 위험을 위약 대비 28%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이 같은 효과는 당뇨병 유무 및 알부민뇨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기능이 떨어지면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고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자디앙은 콩팥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신장-대사질환 긴밀하게 연결…하나로 통합해 환자 관리해야"
만성 콩팥병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콩팥질환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한 질환이 악화되면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질환을 개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된다.
이에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심장-신장-대사 시스템의 연결성을 고려해,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에게 콩팥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또 2024년 국제신장학회 만성 콩팥병 가이드라인에서는 EMPA-KIDNEY 연구를 근거해 성인 만성 콩팥병 환자 치료에 자디앙을 포함한 SGLT-2 억제제를 권고등급1, 근거수준A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eGFR 20mL/min/1.73㎡이면서 uACR 200mg/g 이상인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권고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이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단백뇨 수치와 무관하게 SGLT-2 억제제를 투약하도록 주문했다.
이정표 교수는 "당뇨병과 혈관 합병증을 동반하면 환자 기대수명이 감소하며, 조기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는 16년 감소가 예상된다. 심장-신장-대사질환은 긴밀하게 연결됐으므로 하나로 통합해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며 "자디앙 등 SGLT-2 억제제가 심장-신장-대사질환 관리의 중요한 치료제로 최근 10년 동안 큰 발전을 이뤄왔다. 기존 ARB와 ACEI 등에 더해 자디앙을 투약하면 추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급여 확대는 국제 가이드라인 권고와 일치하는 방향"이라며 "그동안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만성 콩팥병 치료환경 개선과 심장-신장-대사질환 통합 관리전략의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환자 급여 기준 해당하지만…"eGFR 기준 확대되길"
다만 이번 급여 확대 관련해 eGFR 기준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만성 콩팥병 환자가 급여 기준에 해당하지만, eGFR을 90mL/min/1.73㎡까지 확대되면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진료현장에서 보는 만성 콩팥병 환자 약 80%는 현재 급여 기준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까다롭지 않게 자디앙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eGFR이 90mL/min/1.73㎡이고 단백뇨가 300mg/g 이상인 환자의 위험도는 eGFR 45mL/min/1.73㎡ 미만인 환자와 비슷하다. 향후 eGFR이 많이 낮지 않은 환자에게도 자디앙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 기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