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MASLD와 사망 위험 간 관련성 분석
간세포암 악화하면 사망 위험 35배···다른 간질환도 약 27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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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대사이상관련지방간질환(MASLD) 환자는 일반인 대비 사망 위험이 최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통해 전체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대상성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간세포암을 비롯한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간경변증 있는 MASLD에서 간질환 등 사망률 더 높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Gabriel Issa 박사 연구팀은 스웨덴 MASLD 환자 1만 3099명을 대상으로 원인별 사망률을 조사했다. 

현재 MASLD 원인별 사망률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인 만큼, 일반인 대비 MASLD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원인의 사망 비율과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MASLD 환자 사망률에 대한 기존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됐거나 간 관련 사망률에 한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선택 편향을 유발할 수 있는 간 생검을 통해 환자를 식별하거나 기존 코호트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그쳤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에는 ICD-10 코드 기준, 2002~2020 스웨덴 헬스케어 등록부를 활용해 입원했거나 외래 진료를 받는 MASLD 환자 1만 3099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시작 시점에서 그중 95%(1만 2483명)는 간경변증이 없었고, 3.3%(435명)는 대상성, 1.4%(181명)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보고됐다. 

이후 환자들은 나이, 성별, 지방자치단체, 연도에 따라 최대 10개의 일반인 대조군(11만 8884명)과 비교 배정했다. 

연구팀은 콕스 회귀분석을 활용해 11개 우선 사망 원인에 대해 보정된 발생 위험(HR)과 95% CI를 측정하고, 다른 위험 요소까지 고려해 15년간 누적 사망률을 계산했다. 

분석 결과 MASLD 환자 중 12.4%(1628명), 일반인 중 7.7%(9119명)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각각 4.7년과 5.8년이었다. 

1000인년당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MASLD 환자에서 20.4건, 대조군에서 11.0건으로 보고돼 MASLD 환자의 사망 위험이 1.85배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HR 1.85; 95% CI 1.74~1.96). 

아울러 MASLD 환자는 대조군 대비 정신질환을 제외한 모든 사망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았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MASLD 환자 중 간세포암으로 악화한 경우 일반인 대비 사망 위험이 35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35.0; 95% CI 17.0~72.1). 간세포암을 제외한 다른 간질환의 경우에도 사망 위험은 26.9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HR 26.9; 95% CI 19.4~37.3).

그러나 15년 누적 사망률 데이터를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질환은 간세포암을 제외한 타 암종(7.3%)과 심혈관질환(7.2%)으로 나타났다.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타 암종이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MASLD 환자의 사망 위험은 각각 1.47배와 1.54배 높아 유효성은 있었으나 관련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세포암을 제외한 다른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4%, 간세포암과 관련된 사망률은 0.8%로 보고됐다. 

간경변증 여부에 따라 사망 위험도 일부 차이를 보였다.

MASLD 진단 후 15년간 15%가 심혈관질환이나 간암 외 타 암종으로 인해 사망했고, 3%는 간질환 및 간세포암, 9%는 그 외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MASLD로 인한 대상성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경우 23%가 심혈관질환이나 타 암종으로 사망한 데 비해 30%가 간질환이나 간세포암이 원인이 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를 진행한 Issa 박사는 "MASLD 환자는 일반인 대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가량 높았다"며 "이는 MASLD 환자에서 조기 사망률을 낮추려면 더 일찍부터 다학제적 진료를 시작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에서 추정한 절대적 사망 위험은 의료진이나 정책 결정권자가 환자에게 질환 예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임상적, 보건정책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ournal of Hepatology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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