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폐포단백질증 환자에서 흡입형 몰그라모스팀 유효성 분석
폐확산능검사 결과 유의하게 향상···부작용 관련 특별한 문제 없어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자가면역(1형) 폐포단백질증(aPAP)을 겨냥해 개발된 사바라 '몰그라모스팀'이 긍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본 가운데, 향후 몰그라모스팀의 최종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폐포단백질증은 폐포 내 폐 계면활성제가 축적돼 발생하는 희소질환이다. 항-과립구 대식세포 콜로니 자극 인자(GM-CSF) 자가항체가 원인이 돼 점진적으로 폐 계면활성제가 쌓이면서 호흡 곤란과 혈중 산소 수치 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몰그라모스팀은 흡입형 인간 재조합 GM-CSF로 개발됐으나, 그간 자가면역 폐포단백질증 환자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 병원 의료센터 Bruce C. Trapnell 박사 연구팀은 자가면역 폐포단백질증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형 몰그라모스팀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3상 IMPALA-2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면역 폐포단백질증 환자를 48주간 몰그라모스팀 300μg 혹은 위약을 일일 1회 투여받는 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시작 시점부터 24주차까지 폐확산능검사(DLCO) 결과 변화로 정해졌다. 이는 헤모글로빈 농도에 따라 보정했고, 예측값을 백분율로 표현했다.
보정된 2차 목표점은 시작 시점부터 48주차까지 DLCO 결과 변화와 세인트 조지 호흡기설문 총점(SGRQ-T), 세인트 조지 호흡기설문-활동 점수(SGRQ-A), 24주와 48주차 운동 능력 등이었다.
총 164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에 참여해 81명은 몰그라모스팀, 83명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몰그라모스팀군 51%(41명)와 위약군 60%(50명)는 전폐세척술을 받은 전적이 있었다. 또 몰그라모스팀군 25%(20명)와 위약군 14%(12명)는 기존 GM-SCF 치료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시작 시점부터 24주차까지 DLCO 평균 변화는 몰그라모스팀군 9.8%p(95% CI 7.3~12.3)와 위약군 3.8%p(95% CI 1.4~6.3)를 기록했다. 보정된 점수 차이는 6.0%p로 몰그라모스팀군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95% CI 2.5~9.4; P<0.001).
또 48주차 평균 DLCO 변화는 몰그라모스팀군 11.6%p(95% CI 8.7~14.5)와 위약군 4.7%p(95% CI 1.8~7.6)였다.
SGRQ-T 점수 평균 변화는 몰그라모스팀군 -11.5점(95% CI -15.0~-8.0)과 위약군 -4.9점(95% CI -8.3~-1.5)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관찰됐다(P=0.007).
24주차 SGRQ-A 점수 기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후의 2차 목표점에 대한 통계적 추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적어도 하나 이상의 부작용 혹은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도 두 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Trapnell 박사는 "1일 1회 처방하는 흡입형 몰그라모스팀은 자가면역 폐포단백질증 환자의 폐 공기 전달력을 더 크게 높였다"며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도~중등도로 자가면역 폐포단백질증에서 몰그라모스팀의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8월 2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