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고압산소치료센터···환자 36명 동시 치료 가능
화상 등 회복에 주효해 대규모 응급 상황 대처할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오는 21일자로 고압산소치료 챔버 3호기를 추가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환자 36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챔버 3호기는 최대 11명 치료가 가능하며, 통원 치료를 받는 외래환자 전용으로 운영된다. 환자용 11인승 챔버와 격실로 구분된 2인승 의료진 공간이 별도 마련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고압산소치료는 고압 환경에서 마스크를 통해 고순도 산소를 2~4기압 수준으로 흡입하는 방식이다. 산소가 적혈구와 결합하지 않아도 혈액 내 용해돼 손상된 조직 치유나 세포의 재활 및 성장, 신생혈관 생성에 효과를 보인다.
환자는 챔버 내부에 설치된 산소마스크를 통해 일정 시간 동안 100% 농도의 고순도 산소를 흡입하게 된다. 의료진은 내부 카메라를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산소 가압 및 감압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의료진이 즉시 대응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지난 2023년 7월 챔버 1, 2호기를 동시에 도입하고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화상 등 창상 환자의 치료 기간과 합병증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8400건 이상의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했으며, 외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추가 도입이 결정됐다.
고압산소치료는 일산화탄소 중독, 감압병(잠수병), 당뇨 발, 돌발성 난청 등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화상 및 화상으로 인한 호흡기 손상 환자의 회복을 도와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 환자 이송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18년 강릉 고등학생 집단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이후 고압산소치료 챔버 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대규모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고압산소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허준 고압산소치료센터장(화상외과)은 "고압산소치료는 화상을 비롯한 난치성 조직괴사 및 호흡기 손상 환자 치료에 효과를 보여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며 "챔버 3호기 도입을 통해 더욱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