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 임상서 팔뚝 지방 개선 효과, 환자 맞춤형 희석시술 가능성 확인
"DCA 주사제, '마이크로뷰티' 트렌드에 적합한 시술…향후 확장성 주목"

윤춘식 예미원피부과 원장이 국내 DCA 주사제 상완피하지방 개선 연구 결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윤춘식 예미원피부과 원장이 국내 DCA 주사제 상완피하지방 개선 연구 결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옥시콜산(DCA) 주사제가 턱밑 지방을 넘어 더 다양한 부위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웅제약은 15일 서울 조선팰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CA 주사제 '브이올렛'의 확장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브이올렛은 팔뚝 지방분해에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해 현재 허가받은 턱밑 지방 개선을 넘어 활용 범위 확장을 예고했다.

브이올렛은 대웅제약이 지난 2021년 출시한 국산 1호 지방파괴주사제로 주성분인 데옥시콜산이 지방세포를 파괴해 그 숫자를 줄이는 기전이다.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다른 지방분해제제와 달리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작용기전으로 피부 탄력 유지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와 예미원피부과 윤춘식 원장 등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지난 3월 미국의 SCIE급 학술지 '미용피부과학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게재됐다. 

브이올렛은 턱밑 지방 개선을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이에 연구는 주로 턱밑 시술에 쓰이는 데옥시콜산을 팔뚝살(상완 후면)에 적용했을 때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시술에 적합한 희석 용량을 확인하는 것 역시 목표였다. 

연구에 따르면 브이올렛 5mg/mL, 2.5mg/mL를 팔뚝 부위에 8주에 걸쳐 3차례 시술한 뒤 20주간 관찰한 결과, 피하지방의 두께가 각각 평균 7.49mm, 4.68mm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완 팔둘레 길이 역시 투여 후 20주 시점에 평균 1.55mm, 1.1mm 감소가 확인됐다. 피하지방 감소 효과는 5mg/mL군에서 더 크게 나타났으나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은 2.5mg/mL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팔뚝 지방 시술에서 DCA의 가능성을 한국인 대상으로 처음 확인했으며, 효과와 더불어 환자 맞춤형 희석시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를 진행한 예미원피부과 윤춘식 원장은 "이번 연구로 DCA 주사제의 희석비율에 따른 효과, 통증, 비용-효율성 균형을 고려한 맞춤형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방의 두께와 시술 부위 면적, 환자의 통증을 참는 정도, 시술 비용 등을 고려해 희석배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춘식 원장을 비롯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DCA 주사제가 최근 미용성형 시술 트렌드인 '마이크로 뷰티'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용성형 시장에서는 턱 밑, 팔뚝, 허벅지 등 국소 부위 라인 관리에 집중하는 마이크로 뷰티가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체중 감소 후에도 지방이 남아있는 국소 부위를 중심으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원장은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할수록 미용적으로 빠져야 할 곳이 아니라 눈밑이나 가슴 등만 지방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부위에 따라 지방세포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이 나타난다. 이에 전체적인 미용 만족도를 위해서는 국소적으로 지방세포를 없애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체중 감소에 높은 효과를 보이는 GLP-1 작용제가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으나, 이는 전체적인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는 약물로 국소부위를 타깃해 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에 사용되던 지방분해주사 역시 지방세포의 절대수가 아닌 크기만 줄이는 기전으로 요요현상이 일어나는 한계가 있었다. 

DCA 주사제는 비침습적 시술로 짧은 시간에 시술 및 회복이 가능하며,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는 기전으로 효과 유지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콜라겐 생성으로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고 지방 감소 후 피부의 늘어짐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빌라드스킨피부과 박영운 원장은 "DCA는 지방세포 파괴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소 부위 임상 적용 사례부터 지방종 등 치료 목적 시술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며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외연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윤준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은 "대웅제약은 향후 다양한 연구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부위에 투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자 노력 중이다. 환자들의 통증 감소를 위한 제형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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