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팀, MDD+비만 환자 대상 렉사프로+심바스타틴 효과 분석
심혈관계 위험 낮췄지만 MADRS 점수 등 목표점 달성 실패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렉사프로(성분명 에스시탈로프람)에 심바스타틴 부가요법 처치 시에도. 비만한 주요우울장애(MDD) 환자에서 우울 증상 개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Christian Otte 교수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에 비만을 동반한 환자에서 렉사프로+심바스타틴 부가요법이 렉사프로 단독요법 대비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지 살폈다.
주요우울장애와 비만은 상당한 질병 부담을 수반하는 만성질환으로,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동물 모델이나 유전학적, 관찰 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과 대사증후군, 우울증 간 생물학적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했다.
렉사프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주요우울장애와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제로 쓰인다. 앞서 일부 소규모 무작위 임상연구(RCT)에서 스타틴 제제의 항우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렉사프로에 일일 심바스타틴 40mg 혹은 위약을 더해 우울증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확증적,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다기관 무작위 임상연구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는 독일 9개 3차 의료기관에서 비만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등록했다.
데이터 분석 기간은 2024년 7월부터 10월까지다.
연구팀은 렉사프로에 더해 심바스타틴 일일 40mg 심바스타틴 혹은 위약(첫 2주간 10mg, 이후 종료 시까지 20mg)을 12주간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연구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12주차까지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 척도(MADRS) 점수 변화로 정해졌다.
2020년 8월 21일부터 2024년 6월 6일까지 161명의 환자가 등록했고 160명이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심바스타틴을 추가한 군(심바스타틴군) 81명과 위약을 추가한 군(위약군) 79명으로 분류됐으며 평균 연령은 39.0세, 여성이 79%(126명)였다.
심각한 부작용은 4건 발생했으며 두 군 간 차이는 없었다.
ITT 분석 결과, 심바스타틴군은 위약군 대비 MADRS 점수 기준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MD 0.47; 95% CI -2.08~3.02; P=0.71).
정신 건강과 관련된 2차 목표점에서도 심바스타틴의 치료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수치 변화는 심바스타틴군 -40.37mg/dL(95% CI -47.41~-33.33)로 위약군 -3.78mg/dL(95% CI -11.18~3.62; P<0.001)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역시 심바스타틴군이 -39.07mg/dL(95% CI -49.42~-28.73)로 위약군 -4.89mg/dL(95% CI -15.64~5.87) 대비 개선됐고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 변화는 심바스타틴군 -1.04mg/L(95% CI -1.89~-0.20; P=0.003)와 위약군 0.57mg/L(95% CI -0.28~1.42)로 보고됐다.
Otte 교수는 "심바스타틴 일일 40mg 부가요법은 비만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MADRS 점수 등 연구 목표점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전체 콜레스테롤, C-반응성 단백질 수치 등 심혈관계 위험 프로필을 개선했지만 추가적인 항우울 효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Psychiatry 6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