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탈출 성공한 부광, 안정적 수익원 마련 고심
1000억대 유상증자로 시설 및 R&D 투자 계획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긴 적자에서 벗어난 부광약품이 그간의 성장 저해 요인들을 해결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5년내 20위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밝히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제반 비용 마련을 위해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금액을 시설 및 R&D에 투자해 매출 증대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긴 적자 늪 탈출한 부광약품

CNS 영역 강화로 수익성 개선 도모

부광약품 IR 자료
부광약품 IR 자료

부광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0% 상승한 478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438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3년 이래로 이어졌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이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6억원에 그쳤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티옥트산) 등 주요 제품의 성장이 견인했다. CNS 제품군의 성장이 뒤를 받쳤다.

덱시드와 치옥타시드는 전년 동기 대비 234%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또 CNS 전략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사의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출시한 향정신병 신약 라투다(루라시돈) 역시 상급종합병원 110곳에서 처방이 개시됐고, 의원급에서도 5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약품은 올해 2분기부터 CNS(신경과, 정신과) 영역의 활동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라투다의 인지도를 늘리고, 치매 복합제 아리플러스(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수화물, 메만틴염산염)의 출시해 시장 안착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라투다와 관련해서는 2025년 연내 모든 전국 종합병원 및 주요 전문 정신병원 원내처방이 가능하도록 해, 발매 3년차까지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대사중후군 우려가 있는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환자를 타깃으로 활동을 강화하고, 올해 진행되는 정신건강의학과 주요 학회에서 라투다에 관한 발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의원을 대상으로 영업, 마케팅 활동을 집중해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신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상 첫 유상증자로 1000억대 재원 마련

공장 리모델링·R&D에 투자 계획

부광약품 IR 자료
부광약품 IR 자료

부광약품은 이번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2030년까지 Top 2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첫 단추로 회사는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시설 및 R&D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부광약품 설립 후 첫 유상증자다. 

부광약품은 지난 3월 28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4월 11일에 소액주주 보호, 최대주주 참여 여부, 시장상황 변화 등을 반영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7월 3일 최종발행가액을 확정하고 10일 주주배정 완료 및 일반공모 청약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밝힌 유상증자 금액의 구체적 투자처는 공장시설투자 495억원, 제조처 취득 350억원, R&D 300억원이다. 공장시설투자 금액 중 약 200억원은 1985년 건축된 안산공장 리모델링에 쓰일 전망이다. 

회사 측은 리모델링을 통해 안산 공장의 생산능력이 약 40%까지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그간 생산능력 부족으로 잦을 수밖에 없었던 의약품 품절 문제를 해결하고 매출을 더 증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신규 CMO 공장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부족한 CAPA를 보완하는 동시에 CDMO 사업까지 고려 중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부광약품은 현재 2~3곳의 제약 공장을 대상으로 검토 및 예비 실사를 진행 중이나 아직 대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R&D 투자 금액의 구체적인 사용처로는 신규 제제 개발 및 기존 제제 개선에 132억원, 합성 신약 연구에 43억원, 공동 개발 및 제제 기술 이전 등 개발 과제 도입에 47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라투다 등 기존 제품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 연구에 42억원, 연구개발 관련 투자에 약 37억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현재 신제품 및 신규사업 진출이 부재해 신규 매출을 일으킬 신성장 동력이 적다고 보고, 신규 품목의 도입 및 개발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R&D 투자를 통해 개량신약, 1st 제네릭,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등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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