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진료와 응급진료 개념 정립과 성과보상 체계 논의 더 필요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추진에 대해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5일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패널들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이후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이 종별 역할 분담과 기능 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며, 중증·응급의료체계가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패널들은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내 포괄적 중등도 질환 진료기능 제공하는 종합병원 전달체계가 일관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기관 역량 평가 기준과 중증 및 응급 개념 정립, 저평가 되고 있는 의과 의료행위 보완, 환자정보 제공 확대 등 세부적인 내용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김태완 인천사랑병원장은 복지부가 제시한 평가인증 종합병원, 지역응급의료기관 이상, 진료 가능한 수술 및 시술 종류 350개 이상 등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괄 2차 종합병원의 진료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진료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일반질환진료군(DRG B군)만 제한하지 않고, DRG A군도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김 병원장은 "진료협력체계를 너무 도식적으로 적용하기 보다 실제 내원 환자 상황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융통성 있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포괄 2차 종합병원 선정 기준과 성과보상 기준이 합리적이라며, 그간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모두 중증 및 응급 진료를 하도록 하고 있어 종별 역할 분담과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며, 지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역할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중증과 응급은 다른 개념으로, 응급도를 나누는 것은 K-TAS에 따라 분류되고 있다"며 "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응급도는 낮을 수 있다. 중증과 응급에 대한 개념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인석 로체스터 병원장은 수익률이 높은 진료과 위주로 병원 경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필수적 의과 의료행위와 저평가된 공급체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119구급대와 환자 이송 체계 연계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 병원장은 "중증 및 응급 등 보상이 강화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진료과 위주로 경영이 이뤄질 수 있어 필수적 의과 의료행위와 저평가된 공급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며 "119구급대와 연계 강화도 필요하다. 119구급대가 지역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 인하대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인력을 구성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의료자원 효율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회장은 포괄 2차 병원 성과평가 지표에 환자 경험 평가가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한 뒤, 환자 정보제공 강화 및 패스트트랙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