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와 GSK, M&A로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
플랫폼 중심 M&A 확대...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의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 기술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아스트라제네카와 GSK는 희귀암 정말 타깃 치료제에 주목, 기술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AZ, CAR-T 기술력 확보
GSK는 희귀암 분야 타깃 확장
먼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3월 벨기에 에소바이오텍을 10억달러(한화 약 1조 4278억원)에 인수하며 체내(in vivo) CAR-T 플랫폼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환자의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직접 재프로그래밍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 CAR-T 세포 치료제의 단점으로 꼽히는 복잡한 외부 제조과정 없이 빠르고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아스트라제네카는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모양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2023년 중국 세포치료기업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10억달러(한화 약 1조 427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라셀은 자가유래 CAR-T 세포치료제를 하루 만에 제조할 수 있는 FasTCAR 플랫폼을 기반으로 급성 백혈병, 고형암, 자가면역질환 분야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두 건의 M&A를 통해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중심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세포치료제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GSK는 IDRx 인수를 통해 소화기기질종양(GIST) 희귀암 포트폴리오 보강에 나섰다.
GSK는 올해 1월 미국 바이오텍 IDRx를 최대 11억 5000만달러(한화 약 1조 6419억원)에 인수하고 GIST를 타깃한 정밀 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
IDRx의 핵심 파이프라인 IDRX-42는 다중 유전자 변이를 억제하는 저분자 저해제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M&A 방향성은 '플랫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제약업계의 M&A의 공통점은 '플랫폼' 확보를 통한 차세대 기술 선점이라는 점이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위한 M&A가 아닌 플랫폼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CAR-T, 다중 타깃 저해제 등은 향후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파이프라인 하나가 아닌 플랫폼 하나를 확보해 중장기 신약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술 확보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은 단기적 수익 보다는 미래 기술 주도권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아닌, 치료 전략 자체를 선점하려는 플랫폼 중심의 M&A로 핵심 전선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