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연구팀, CT+ 양극성 장애 1형에서 루라시돈 효과 분석
CT 있으면 약물 유효성 약화…특히 신체적 학대 여부가 영향 미쳐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신체적 학대 등 아동기 외상(CT) 경험이 있는 양극성 장애 우울증 환자는 루라시돈 치료 반응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루라시돈 단일요법보다는 루라시돈+리튬 병용요법이 치료 효과가 높았다.
콜롬비아 보고타 엘 보스케 의대 Hernan F. Guillen-Burgos 교수 연구팀은 아동기 외상을 경험한 양극성 장애 1형 환자에서 루라시돈 단독요법과 루라시돈+리튬 복합요법 반응성을 분석했다.
아동기 외상은 임상적으로 양극성 장애 증상을 악화하고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아동기 외상이 양극성 장애 치료 시 특정한 약리학적 반응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양극성 장애 1형에서 루라시돈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아동기 외상 노출이 치료 반응성과 관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다기관, 관찰, 전향적, 효과 비교 방식으로 8주간 진행한 이번 연구에는 콜롬비아 4개 임상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양극성 장애 1형 환자 84명은 루라시돈군(41명)과 루라시돈+리튬군(43명)으로 각각 배정됐다. 아동기 외상 질문지 단축형(CTQ-SF)을 통해 검사한 결과, 아동기 외상이 있는 환자(아동기 외상군)가 40명, 없는 환자(대조군)는 44명이었다.
1차 목표점은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점수 변화로 정했다.
2차 목표점은 양극성 장애 대상 정신질환 재발 평가 설문지(CGI-BP) 기준 우울증 중증도 점수와 답변 비율 변화를 포함했다.
아동기 외상군은 대조군 대비 MADRS 점수 평균 감소치가 루라시돈 단독요법에서 -3.4점(LS -3.4; 95% CI -6.03~-0.76; P=0.013), 루라시돈+리튬 병용요법에서 -3.1점 더 낮았다(LS -3.1; 95% CI -5.36~-0.63; P=0.014).
루라시돈+리튬 병용요법은 아동기 외상군에서 대조군보다 약물 유효성이 약화됐지만, 루라시돈 단독요법과 비교하면 치료 효과가 높았다.
아울러 아동기 외상 중에서도 신체적 학대는 더 낮은 치료 반응률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아동기 외상이 양극성 장애 1형에서 루라시돈의 항우울적 기전을 약화한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Guillen-Burgos 교수는 "아동기 외상에 노출된 양극성 장애 1형 환자는 루라시돈 단독요법이나 루라시돈+리튬 복합요법 모두 치료 반응성이 더 낮았다"며 "개인별로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적합한 임상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아동기 외상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으로 필요한 복합요법이나 외상에 초점을 맞춘 정신치료 등을 고려해 더 취약한 환자군에서 개선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psychopharmacology 3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