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 심포지엄 7일 개최
김해인 교수 "접종 후 항체 생성률 낮아도 예방 효과 기대할 수 있어"
인플루엔자·폐렴사슬알균·대상포진 등 백신 접종 권장

▲중앙대병원 김해인 교수(감염내과)는 7일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암센터 심포지엄'에서 '암 환자에게 적합한 예방접종 시점과 최신 지침'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 환자는 항암치료 이후 면역력이 저하될지라도 필요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예방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낮아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에 항암치료 중인 고형암 환자는 늦어도 처음 항암치료 시작 2주 전 접종하고, 항암치료 중이라면 다음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2주 전 그리고 호중구 감소증 상태인 기간을 피해 접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중앙대병원 김해인 교수(감염내과)는 7일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암센터 심포지엄'에서 '암 환자에게 적합한 예방접종 시점과 최신 지침'을 주제로 발표했다.
 

항임치료 시작 2주 전 백신 접종해야

받지 못했다면 항암치료 종결 3개월 후 접종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항암치료 이후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세포성 면역력이 감소한다. 이 같은 기저질환의 면역저하작용과 항암치료로 인한 호중구 감소 때문에 암 환자의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은 일반 성인보다 낮다.

게다가 혈액암은 질병 자체의 면역저하작용과 긴 호중구 감소 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인해 고형암보다 면역저하가 더 심하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은 고형암보다 낮다.

김해인 교수는 "암 환자에서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낮을지라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검증됐다"면서 "항암치료 중인 암 환자도 필요한 예방 접종을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성인 암 환자에게 권장되는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사슬알균(PCV) 백신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Tdap)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사백신) △b형 헤모필루스균(Hib) 백신(비장절제술을 받은 경우) 등이 있다.

홍역, 볼거리, 풍진(MMR) 백신과 수두백신, 대상포진생백신 등은 항암치료·방사선 치료 중이라면 금기다.

항암치료 중인 고형암 환자의 예방접종 시기를 보면 불활화백신(사백신)은 일반적 권고기준에 따라 접종 가능하며, 늦어도 처음 항암치료 시작 2주 전 접종해야 한다. 

항암치료 전 필요한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면 항암치료 종결 3개월 후 접종해야 한다. 항암치료 중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면 다음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2주 전, 호중구 감소증 상태일 기간을 피해 접종하는 등 환자에 따라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항암치료 중인 암 환자가 일반적 권고기준에 따라 생백신 접종 대상에 해당한다면 항암치료 종료 3개월 후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김해인 교수는 성인 암 환자에게 권장되는 백신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사슬알균(PCV) 백신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Tdap)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사백신) △b형 헤모필루스균(Hib) 백신(비장절제술을 받은 경우)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해인 교수는 성인 암 환자에게 권장되는 백신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사슬알균(PCV) 백신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Tdap)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사백신) △b형 헤모필루스균(Hib) 백신(비장절제술을 받은 경우)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유발…유행시기 백신 접종 필요

백신 종류에 따라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0~12월에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암 환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예방항체가 생성된다는 점과 백신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감염과 연관된 입원, 합병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만, 고면역원성 백신 대신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도 접종할 수 있다.

혈액암 환자도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혈액암 환자는 면역저하 작용과 고용량 스테로이드, 리툭시맙 등 치료약제 때문에 면역억제 작용이 심하다.

항체 생성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럼에도 백신 접종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예방접종으로 인한 치명적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암 환자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일반 성인보다 합병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에서 예방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일반 성인보다 낮지만 이상반응은 더 심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에게 권고한다. 또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혈액암 환자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기는 접종 후 항체가 생성되는데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항암치료 시작 최소 2주 전에 해야 한다. 이어 백혈구 수가 정상화된 후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최소 2주 후 다음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는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2주 이상 경과 후 또는 다음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기 2주 전에 접종한다. 만약 이 같은 접종 스케줄이 어렵다면 호중구 감소증 기간에는 되도록 접종을 피한다.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 권고…생백신은 금기

PCV 백신은 19~64세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접종한다. 면역저하자에는 전신성 암, 백혈병, 다발골수종 등이 포함된다. 고형암보단 림프종이나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PCV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낮다고 보고됐다. 대한감염학회는 PCV15 접종을 PCV13보다 우선 권고한다. 

PCV 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항암치료 시작 직전 또는 치료 중 백신 투여 시 항체 생성률이 12~30%로 낮으므로, 적어도 항암치료 시작 2주 전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또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항암치료 시작 4~6주 전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항암치료 시작 전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면 항암치료가 종결된 후 3개월 이후에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암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 호중구 수가 증가할 시기에 맞춰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대상포진백신의 경우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 이식 등에 해당하는 만 18세 이상의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 접종을 권고한다. 대상포진 생백신(ZVL)은 항암치료·방사선치료 중에는 금기다. 

김 교수는 "암 환자가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하면 오히려 이로 인해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다"며 "ZVL과 비교해 RZV를 비교하면 접종 횟수는 각 1회와 2회로 차이가 있지만,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RZV가 80세 이상에서 91%까지 보고됐다. 이에 ZVL보단 RZV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장절제술 받은 환자는 폐렴구균, 수막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에 의한 감염에 취약하므로, 세 가지 균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백신 접종은 수술 14일 전 시행하도록 권장한다. 수술 전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 적절한 면역반응을 위해 수술 후 회복되고 약 2주 후에 시행하도록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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