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의료원 배상철 교수팀, 루푸스 연관 유전적 변이 영향 연구
항핵항체 형성 관여하는 면역 경로 규명해 조기 진단 가능성 제시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전신 홍반 루푸스(이하 루푸스) 발병 전 형성되는 자가항체인 항핵항체(AMA) 생성 관여 유전자와 면역 기전을 규명했다.
한양대의료원 배상철 교수(류마티스내과) 연구팀(한양대 구리병원 류마티스내과 방소영 교수, 이혜순 교수(류마티스내과), 경희대 김광우 교수(생물학과), 천세환 연구원) 연구팀은 루푸스와 관련된 유전적 변이들이 발병 전부터 자가항체 형성과 면역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루푸스는 면역계 이상으로 항체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이다. 발병 전 단계에서도 항핵항체가 존재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루푸스와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다수 발굴됐으나, 발병 전 항핵항체 생성에 유전적 요인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과 자가항체 양성인,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유전체 연관 분석을 수행했다.
루푸스 연관 유전적 위험 점수(PRS)를 계산한 결과, PRS가 높은 사람일수록 항핵항체 생성 및 역가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평균 이상의 PRS를 가진 사람은 항핵항체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T세포 및 B세포 수용체 신호전달, 사이토카인 관련 신호 경로 등 9개의 면역 경로가 루푸스 발병 전 단계에서 항핵항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면역 경로는 면역 조절 메커니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가면역질환의 초기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는 루푸스 유전적 요인이 건강한 사람의 자가항체 생성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항핵항체 형성에 관여하는 면역 경로를 규명해 자가면역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가면역질환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 기반을 마련하면서 향후 면역체계 이상과 질병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푸스 주요 자가항체인 항핵항체 생성 및 질환 발병 메커니즘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확인된 유전 정보는 루푸스의 발병 예측, 조기 진단, 맞춤 치료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 류마티즘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ARD)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