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0개국 2000여명 참석, 글로벌 의료 강국 위상 강화
현 의료사태 등 의료인력 문제 국제적인 공감, 관심 높아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서울에서 18년 만에 국제병원연맹(IHF) 세계병원대회(World Hospital Congress)가 개최된다.
대한병원협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49차 국제병원연맹 세계병원대회가 2026년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병협은 "이번 유치는 홍콩, 싱가포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이 최종 개최지로 확정됐다"며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병원연맹(IHF)은 1929년 설립된 세계 최대 병원 관련 국제기구로, 전 세계 60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2500여 개 병원이 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매년 IHF가 개최하는 World Hospital Congress는 병원 경영 혁신과 헬스케어 트렌드의 대표적인 글로벌 무대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번째 대회이자 국내에서는 2007년 서울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IHF가 지난해 6월 '2026년 세계병원대회의 아시아 개최' 방침을 발표하자 병협은 홍콩, 싱가포르 등과 함께 유치 경쟁에 참가했다.
한국은 오랜 IHF 운영위원국 활동 경력을 토대로 회원들의 신뢰를 얻었고,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 결과 12월 IHF 운영위원회의 최종 투표를 통해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
IHF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병협 이왕준 부회장 겸 KHC 조직특별위원장은 "유치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유관기관과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국내 의료계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유치가 한국 병원 및 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의료관광 및 관련 산업 활성화 및 의료기술⋅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국제 시장 진출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90개국에서 약 2000명의 병원 및 의료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40개 이상의 세션에서 최신 의료 이슈가 논의된다.
전체적인 진행과 프로그램은 IHF에서 담당하지만, 유치국 세션이 특별 운영된다.
병협은 여기에 국내·외 유관 기관과 협력해 학술 프로그램, 네트워킹 행사, 전시관 운영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Korean Pavilion을 통해 국내 의료기관 및 의료 기업의 글로벌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병원 및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위한 맞춤형 홍보 기회도 만든다.
병협 박승일 부회장 겸 국제학술위원장은 "이번 IHF 세계병원대회의 서울 유치를 단순히 학술교류의 장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병원들이 보여준 혁신적 성과와 선진적 의료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만들 예정"이라며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헬스케어 커뮤니티와 더욱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하는 입지를 다져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의료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모두가 단합해 세계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국내 의료사태가 대회 흥행의 기대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왕준 부회장은 "국가별로 디테일한 양상은 다를지라도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감소, 의사 인력 핸들링, 인재 유출 등은 큰 문제의 골자는 비슷하게 공유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병원 리더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번 대회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