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뇌졸중 생존자의 치매 발생 가능성 연구
뇌졸중 생존자 약 20%는 치매…재발 시 치매 위험 약 3배 높아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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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뇌졸중 생존자는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은 일반인 대비 치매에 걸릴 위험이 80%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Raed A. Joundi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에서 진행한 전체 인구 대상 연구를 통해 뇌졸중 생존자의 치매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생존자는 치매 발병 확률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다른 교란 요인 때문에 위험이 높은지는 불확실하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을 밝히기 위해 2002~2022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약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행정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허혈성 뇌졸중과 뇌내출혈, 급성 심근경색(AMI)으로 입원한 경우도 함께 파악했다. 연구팀은 일대일 매칭을 통해 뇌졸중 생존자군과 병력이 없는 대조군을 비교했고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별도로 분류해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100인년당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률과 발생 위험(HRs)을 계산했다. 이를 위해 뇌졸중 생존 후 90일, 1년, 5년, 10년, 그리고 전체 추적관찰 동안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위험 정도를 평가했다. 

총 17만 5980명의 뇌졸중 생존자군 중 99.3%(17만 4817명)가 대조군과 일대일 매칭됐다. 90%(15만 1673명)는 급성 심근경색이 있는 대조군과 일대일 매칭됐다. 

연구팀은 민감도 분석에서 추적관찰 동안 발생한 새로운 뇌졸중과 병원에 내원한 누적 횟수 등을 보정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5.6년으로 최장 20년간 이뤄졌다. 뇌졸중 생존자군에서는 18.7%(3만 2621명)가 치매 진단을 받은 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12.5%(2만 1929명)만 치매 진단을 받는 데 그쳤다. 

분석 결과, 100인년당 치매 발생률은 급성 뇌졸중 생존자군(3.34명)이 대조군(1,89명) 대비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급성 심근경색 환자군 중에서도 뇌졸중 생존자군(3.19명)이 대조군(1.75명)보다 치매 발생률이 높았다. 

뇌졸중 생존자군의 치매 발생 위험도는 대조군과 비교해 76%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HR 1.76; 95% CI 1.73-1.79). 급성 심근경색 환자군에서도 뇌졸중 생존자군의 치매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82% 의미 있게 높았다(HR 1.82; 95% CI 1.79-1.85). 

시간 경과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뇌졸중 생존자가 1년 내로 치매에 걸릴 위험은 대조군 대비 2.5배 이상 높았다. 이는 5년 후 1.5배와 20년 후 1.3배로 약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대조군보다는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졸중이 재발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oundi 교수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 약 20%의 뇌졸중 생존자가 치매를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병력이 없는 대조군과 비교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80% 높았다"며 "급성이나 만성 뇌졸중 생존자는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Neurology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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