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기념 간담회 개최
"1만 리터당 1000억원 이상 매출 내는 고부가가치 중심 영업 진행 예정"

셀트리온은 17일 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셀트리온은 17일 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셀트리온은 신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출범을 알리고 2031년까지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CDMO 사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17일 법인 설립과 동시에 언론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법인 출범 사실과 회사의 미래 비전 및 목표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회사가 2000년대 중반까지 론자 다음으로 가장 큰 CMO 사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과 공급 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CRO, CDO 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업계의 많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으로부터 제품의 개발, 임상, 허가 서비스를 해줄 수 없냐는 제안들이 있었으며, 전 세계에서 규모가 큰 암병원에 항암제를 공급하고 있어 세포 치료나 유전자 치료에 특화된 서비스를 해줄 수 없냐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회사는 2025년부터 CDO·CRO 서비스를 시작하고, 공장 설립이 완료되는 2028년부터 CMO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 중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CDO나 CRO 서비스는 공장 설립 전부터 할 수 있기에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에 메인 연구소를 두고 미국, 유럽, 인도까지 연구소를 확장할 것이다. 40여개국에 있는 직판 법인과 연계해 영업사무소를 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 설립 후 2028년부터 CMO 상업생산을 개시할 것"이라며 "CMO쪽에서는 워낙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다보니 공장 증설 비용도 경쟁사 대비 3분의 2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만 리터 공장 하나당 8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회사는 CDO·CRO 사업의 목표 매출을 2027년 1000억원, 2030년 5000억원, 2035년 1조원으로 잡았다. CMO 사업의 목표 매출은 2029년 5000억원, 2030년 1조원, 2035년 2조원으로 설정했다. 

서 회장은 "1만 리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할 에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인도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이유가 CDO·CRO 사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을 위한 R&D 인력을 500명 가량 확보해야 하는데 이 중 일부를 인도에서 모집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전문인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나, 경력 사원 채용보다는 신입 사원을  채용해 인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최근 항체 CDMO 공급 과잉 우려와 관련해서는 CDO/CRO/CMO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자신하면서도, 내부 수요를 고려해가며 점진적으로 공장 증설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CMO 케파에 공급 과잉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CDO 서비를 하는 회사는 많지 않고 CRO 회사는 이미 CRO에 특화돼있어 셋을 모두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는 론자 외에는 없다"며 "CMO 사업 만으로는 리터당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없다.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단계 10만 리터 규모의 공장 설립은 셀트리온이 미래에 이 정도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추가 투자는 고객 주문에 따라 타이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셀트리온 자체 자금으로 전체 투자를 한다면 상장 계획이 없겠지만, 투자 비용이 우리가 생각했던 수준을 넘어서 일부 자금을 조달받아야 한다면 상장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상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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