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Asia 2024]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임상2상 KCSG HB23-04 연구 결과 발표
렌비마 2차 치료 투여군 PFS 5.4개월, OS 6.5개월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렌비마(렌바티닙)가 힘을 얻고 있다.
간세포암에서는 1차 치료옵션으로 티쎈+아바 병용요법이 등장하면서 현장에서는 환호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문제가 있었다. 티쎈+아바 병용요법 1차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6~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에서는 티쎈+아바 치료에 실패한 간세포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렌비마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다가 올해 4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가이드라인을 개정, 티쎈+아바 병용요법 실패 2차 치료옵션으로 넥사바(소라페닙), 렌비마,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 등 TKI 제제를 권고한 가운데 렌비마가 이들 TKI 제제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진행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티쎈+아바 실패 환자에 렌비마, PFS 5.4개월
KCSG HB23-04로 명명된 이번 임상2상 연구는 티쎈+아바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렌비마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KCSG HB23-04 연구다. 이 연구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국내 13개 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다.
연구에는 간세포암 1차 치료로 티쎈+아바 병용요법을 받았지만 질병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50명이 등록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6세(중앙값), 84%는 남성이었다.
이들은 1차 치료를 통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6.5개월이었다.
6.5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티쎈+아바 후 2차 치료로 렌비마를 투여한 환자의 PFS 중앙값은 5.4개월로 집계됐다(95% CI 5.3~5.6).
이들의 객관적 반응률은 12%였고, 전체생존(OS) 중앙값은 8.6개월로 나타났다.
3~4등급 이상반응은 46%에서 발생했다.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으로는 고혈압이 8%로 가장 많았고 식욕부진, 단백뇨, AST 상승 등이 6%였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종양내과)는 "간세포암 1차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투여했음에도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게 2차 치료옵션으로 렌비마를 투여할 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능을 보였다"며 "렌비마는 티쎈+아바 실패 환자의 2차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