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WEEN 연구 중간분석 결과, 바비스모 투여군 시력 평균 7.8글자 개선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로슈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가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PCV) 환자의 시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로슈는 임상3b/4상 SALWEEN 연구의 16주 중간분석 결과, 바비스모는 PCV 환자의 시력과 망막 건강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에서 50세 이상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12주 동안 총 4회에 걸쳐 초회 용량의 바비스모를 매달 투여받은 후 상태에 따라 각각 조정된 용법을 적용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망막학술대회(APVRS 2024)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바비스모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치료 16주차 시력 검사에서 시력이 평균 7.8글자 개선됐다. 이는 시력검사표에서 약 1.5줄을 더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환자들의 망막 부종은 현저하게 감소해 80% 환자에서 망막액 소실이 확인됐다. PCV 주요 특징인 비정상적 혈관 형성이 일어나는 결절 병변이 있는 환자의 51%는 비정상적 혈관의 완전 소실을 경험했다.
싱가포르 국립안과센터 Gemmy Cheung 교수는 "PCV은 일반적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비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라며 "아시아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약 절반, 백인 환자는 최대 20%가 PCV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Cheung 교수는 "TENAYA, LUCERNE 연구 성공을 기반으로 설계된 이번 연구는 PCV에만 초첨을 맞춰 진행돼 맞춤형 치료를 위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바비스모의 작용기전, Tie2 신호전달 경로 역할 등 주요 과학적 질문을 해결함으로써 복잡한 질환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누네안과병원 이원기 원장은 "PCV는 신생 혈관과 관련 있는 결절 병변과 분지 혈관망 형성으로 특징지어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바비스모는 망막액 소실은 물론 결절 병변 소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다국가 연구에 한국 환자들도 참여한 만큼 향후 연구 결과가 국내 PCV 환자의 치료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최종 결과는 오는 2026년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