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TROPiCS-04 연구에서 OS 입증 실패
키트루다+파드셉, KYENOTE-A39/EV-302 연구로 1차 치료옵션 자리 지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요로상피암 적응증에 도전했던 길리어드 TROP2 계열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결국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요로상피암 1차 치료옵션으로 자리한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아스텔라스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 조합에 관심이 더 집중된다.
트로델비는 2021년 임상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방광암 적응증의 가속승인을 받았지만, 길리어드는 최근 미국 내 적응증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조건부 승인에 대한 확증 임상3상인 TROPiCS-04 연구에서 전체생존(OS) 이점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길리어드는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항PD-L1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단일화학요법 대비 1차 목표점인 OS를 입증하지 못했다.
연구에 포함된 711명 환자는 트로델비 투여군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OS, 주요 2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임상적 이익률(CBR), 반응기간(DOR) 등이 포함됐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치료의향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차 목표점인 OS를 충족하지 못했다. 1차 목표점을 비롯해 주요 2차 목표점에서도 트로델비군이 수치적 개선을 보이긴 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충족하지 못했다.
게다가 트로델비군은 화학요법군에 비해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많았다.
이처럼 트로델비가 요로상피암에서 OS를 입증하지 못하자, 길리어드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진행, 결국 해당 적응증을 미국에서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주목받는 키트루다+파드셉
트로델비가 미국 내 요로상피암 적응증을 철회하면서 키트루다+파드셉 조합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임상3상 KEYNOTE-A39/EV-302 연구를 통해 1차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886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7.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키트루다+파드셉군의 OS 중앙값은 31.5개월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군 16.1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53% 낮췄다(95% CI 0.38~0.58; P<0.001).
아울러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파드셉군 12.5개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군 6.3개월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95% CI 0.38~0.54; P<0.001).
영국 퀸스마리대학 T.B. Powles는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OS와 PFS 중앙값을 두 배 늘렸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이 요로상피암 1차 치료환경의 표준치료로서의 근거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