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우내과의원 양철우 원장(現대한내과학회 회장, 前대한신장학회 이사장)
대학병원처럼 혈액검사부터 외래진료까지 원스톱 서비스 구축
"환자가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명품병원 만들고 싶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신장병 환자가 대학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의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본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대접받고 있다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양철우내과의원 양철우 원장(現대한내과학회 회장, 前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이 지난 8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로서 인생 제1막을 마무리하고 최근 서울시 서초구에서 개원하며 제2막을 열었다.
양 원장은 비용 부담은 있을지라도 환자들이 쉽게 병원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자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 서초구에 자리 잡았다.
그는 "개원을 준비하며 임대료가 저렴하지만 환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택할지 혹은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환자가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을 택할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돈은 두 번째 문제이고 첫 번째로 입지 조건이 좋아야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기 편할 것으로 생각해 서초구에서 개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원한 양 원장의 꿈은 환자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명품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환자에게 당일 검사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병원 수준의 외래 인프라를 갖췄다. 양 원장을 만나 개원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소감과 계획을 들었다.
신장병 환자를 위한 신장내과 특화 클리닉
혈액투석센터에 총 26대 투석기 구비
양 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정년퇴임 전부터 개원하면 신장내과 특화 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전문의로서 개원하면 전문분야의 환자를 진료해야 그 가치가 유지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게다가 신장병을 주요 진료과로 내건 개원의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신장병 환자를 위한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그는 "최근 의료대란이 초래된 큰 이유는 전문의를 전문의라 하지 못하고 전문의로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환경 때문"이라며 "필수의료인 내과 의사들이 사회에 나와 전공 분야를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장내과 특화 클리닉을 운영하고자 했고, 앞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이 개원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대학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외래진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학병원처럼 혈액검사부터 외래진료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한 번 내원으로 검사와 진료가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성모병원 진료환경을 본 병원에 그대로 옮기고 싶었다. 대학병원에서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처럼, 본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혈액검사를 하고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외래진료가 오전 8시 30분 시작인데 환자가 오전 7시 30분에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으면 바로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원가에서 최고 수준의 검사실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신장병 환자를 위한 투석실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병원 혈액투석센터에 총 26대 투석기를 구비해 70~100명 환자에게 투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아울러 양철우내과의원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진료 연계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 원장은 서울성모병원 진료협력센터와 환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1년 동안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자료를 공유받게 돼 환자는 진료소견서 없이 편하게 내원할 수 있다.
환자 곁으로 한 걸음 더…교육 프로그램 만들어 소통 계획
양 원장은 개원을 통해 환자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진료한 외래환자가 100~120명이다 보니 10여년 동안 신규환자를 받지 못했다. 게다가 외래환자가 많아 모두 잘 해주기 어려웠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소위 말해 1분 진료가 돼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환자 검사 결과와 안색을 보고 '좋습니다. 3개월 후 다시 오세요'라고 말하기 미안했다. 개원을 통해 신규환자도 많이 보고 환자와 더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앞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병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또 대학병원에서 하던 환자 대상 강의가 아닌, 환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장병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원인질환이 특별하지 않은데 투석받으러 오는 당뇨병 또는 고혈압 환자가 약 70%"라며 "신장병 진단부터 투석 또는 이식 등 치료까지 전주기에서 환자와 접촉할 수 있다면 의사로서 소임은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신장병 환자를 위한 명품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