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딘 18.2 양성 위암 표적 치료...임상3상에서 PFS·OS 모두 유의미한 개선 확인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클라우딘 18.2 양성 위암 표적 치료제 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의 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전이성 위선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인 환자의 1차 치료옵션으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빌로이는 위에서 발현 및 노출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 18.2와 결합해 작용하는 면역글로불린 단일클론 항체다.
클라우딘 18.2는 전이성 위선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치료를 위한 유용한 바이오마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승인된 치료옵션이 없어 제한적이었다.
클라우딘 18.2는 위점막세포의 암 발생 과정에서 노출되는 단백질로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 부위에서도 일부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이성 위암 환자의 90%는 HER2 음성인데, 이 중 40%는 클라우딘 18.2 양성인 것으로 보고된다.
이번 허가의 기반은 클라우딘 18.2 양성, HER2 음성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SPOTLIGHT 연구와 GLOW 연구가 기반이다.
SPOTLIGHT 연구는 5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빌로이+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mFOLFOX6)오 위약+mFOLFOX6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GLOW 연구에서는 5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빌보이+카페시타빈+옥살리플라틴(CAPOX)와 위약+CAPOX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SPOTLIGHT 연구에서 빌보이군의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10.61개월로 대조군 8.6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95% CI 0.60~0.94; P=0.0066).
2차 목표점인 전체생존(OS) 중앙값은 빌로이군이 18.23개월, 대조군이 15.54개월로 집계됐다(HR 0.75; 95% CI 0.60~0.94; P=0.0053).
GLOW 연구에서도 빌로이군은 1, 2차 목표점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빌로이군의 PFS 중앙값은 8.21개월로 위약군 6.8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1% 낮췄다(95% CI 0.544~0.866; P=0.0007). 아울러 OS 중앙값은 각각 14.39개월, 12.16개월로 약 2개월 더 길었다(HR 0.771; 95% CI 0.615~0.965; P=0.0118).
빌로이의 이 같은 이점은 아시아 환자군에서 이점을 보였다.
SPOTLIGHT 연구에서 아시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빌로이군의 PFS 중앙값은 13.96개월로 비아시아 환자군 8.94개월 보다 길었다. OS 역시 아시아 환자군은 23.33개월로 비아시아인 16.13개월보다 높았다.
GLOW 연구에서도 아시아 환자군의 PFS 중앙값은 8.44개월(비아시아인 7.98개월), OS 중앙값은 15.47개월(비아시아인 13.27개월)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라선영 교수(종양내과)는 "국내 첫 클라우딘 18.2 표적 치료제가 허가돼 제한적이었던 전이성 위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