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면역항암체 최적 기간 분석 연구 공개
앞선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분석 결과와 비슷...2년 이상, 생존율 이점 없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항암제의 최적 투여 기간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2년 이상 투여를 지속하는 건 생존 이점이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항암제와 달리 일부 환자에서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장기 생존이 가능한 환자를 선별할 바이오마커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여러 면역항암제는 허가 임상연구를 근거로 투여 기간을 2년으로 한정하고 있고,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재발 가능성을 염두해 2년이 넘더라도 면역항암제 투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면역항암제의 면역기억 효과를 감안하면 2년의 투여기간은 과도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이어 최근에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최적 투여 기간을 연구한 결과가 공개되면서 '2년'이라는 기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면역항암제 최적 투여 기간은 '2년'
면역항암제는 여러 암종에서 사용되지만, 최적의 투여 기간을 두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리얼월드데이터(RWD)를 발표, 면역항암제 최적의 투여기간은 2년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내 11개 의료기관에서 면역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리얼월드 데이터다.
연구팀은 2년의 면역항암제 치료를 완료한 환자 96명 환자와 6개월 이상 투여 후 질병 진행 이외의 이유로 치료를 중단한 43명의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등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2년 치료를 완료한 환자의 ORR은 95.4%, PFS 중앙값은 38.6개월, OS 중앙값은 40.2개월로 집계됐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ORR은 90.7%, PFS 중앙값은 33개월, OS 중앙값은 38개월이었다.
연구진은 "2년 동안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의 PFS 중앙값을 보였다"며 "2년 후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에 힘을 싣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JAMA Oncology에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최적의 치료 기간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Lova Sun 박사 연구팀은 2년 고정기간 면역항암제 투여군과 2년 이상 치료 지속군의 전반적 생존율과 치료 기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는 2016~2020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고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1091명의 성인 환자 데이터 베이스가 포함됐다. 이 중 113명은 2년 고정기간 투여군, 593명은 2년 이상 지속 치료군에 포함됐다.
분석 결과, 2년 고정기간 투여군의 OS는 79%(95% CI 66~87)로, 2년 이상 지속 치료군 81%(95% CI 77~85)로 집계됐다.
단변량(HR 1.26; 95% CI 0.77~2.08; P=0.36) 또는 다변량(HR 1.33; 95% CI 0.78~2.25; P=0.29) 콕스 회귀분석으로 조정한 결과, 2년 고정기간 투여군과 2년 이상 지속군의 OS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Lova Sun 박사는 "2년 이상 지속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2년 시점에 면역항암제 투여를 중단해도 된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근거 더하는 최적 기간 '2년'...두경부암에서도 입증
이런 가운데 지난 달 JAMA Network에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의 면역항암제 투여 최적 기간이 2년이라는 결과가 또 나왔다. 비소세포폐암에 이어 여러 암종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면역항암제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법이지만, 최적의 치료기간을 두고 의문은 남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4549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년 또는 2년 면역항암제 치료 후 중단한 환자와 지속한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 중 1년차에 면역항암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43명, 2년차는 47명이었다. 아울러 1년 이상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577명, 2년 이상은 183명이었다.
분석 결과, 치료 1년 또는 2년 후 면역항암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와 지속한 환자 사이의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
치료 1년차에 면역항암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의 OS 중앙값은 40.7개월, 지속한 환자는 57.7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1.33; 95% CI 0.84~2.11; P=0.22).
치료 2년차에 면역항암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에서는 두 군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HR 0.52; 95% CI 0.22~1.22; P=0.13).
연구팀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의 무기한 치료는 1년 또는 2년 고정기간 치료에 비해 생존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역항암제에 장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1년 또는 2년 후 투여를 중단하는 게 합리적인 전략일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