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틱투 이어 건선 치료제로 개발 중인 TYK2 억제제 계열 약물들 임상3상 진입
다케다 자소시티닙 , 알루미스 ESK-001 등 가능성 확인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를 위한 새로운 경구제 치료제 개발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 소분자 제제인 티로신 키나아제 2(TYK2) 억제제가 판상 건선에 최초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TYK2 억제제들이 임상3상에 진입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건선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등을 이용한 국소 치료법, 자외선을 이용한 광치료법, 면역억제제를 이용한 전신치료법 등 다양한 옵션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 치료에는 TNF-α 억제제, IL-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약제는 모두 주사제로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사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가운데 소분자 제제인 TYK2 억제제가 건선에 새롭게 허가받으면서 중증 건선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경구제 옵션이 늘어났다. TYK2 억제제인 BMS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가 지난해 8월 국내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4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소틱투에 이어 또 다른 TYK2 억제제를 건선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알루미스 ESK-001, 다케다 자소시티닙 등 TYK2 억제제가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최근 임상 3상에 접어들었다.
또 다른 TYK2 억제제 계열 치료제 나올까
자소시티닙, 임상2상서 긍정적 결과 확보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케다의 TYK2 억제제 자소시티닙의 임상2b상 결과가 8월 21자 JAMA dermat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259명을 대상으로 자소시티닙의 효과 및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참가자는 2021년 8월 11일부터 2022년 9월 12일까지 미국 47개, 캐나다 8개 센터에서 모집됐다.
건선 면적 및 심각도 지수(PASI) 12점 이상, 의사의 전반적 평가(PGA) 점수 3점 이상, 체표면적(BSA)의 10% 이상이 건선으로 덮인 17~80세 환자가 연구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자소시티닙 2mg, 5mg, 15mg, 30mg 또는 위약군에 1:1:1:1:1로 무작위 배정돼 12주 동안 1일 1회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12주차에 PASI 75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2차 목표점에는 PASI 90, PASI 100 달성률, PGA 점수 0 또는 1점 달성률, 피부과 삶의 질 지수(DLQI) 변화율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12주차에 PASI 75를 달성한 환자는 자소시티닙 2mg군 9명(18%), 5mg군 23명(44%), 15mg군 36명(67%), 30mg군 35명(67%), 위약군 3명(6%)이었다.
PASI 90을 달성한 환자는 자소시티닙을 복용한 각 군에서 4명(8%), 11명(21%), 24명(45%), 24명(46%)이었으며 위약군에서는 달성한 환자가 없었다.
PASI 100 달성률은 1명(2%), 5명(10%), 8명(15%), 17명(33%)이었으며 위약군에서는 달성한 환자가 없었다.
자소시티닙을 복용한 각 군에서 치료로 인한 이상 반응(TEAE)이 발생한 환자는 28명(53%)~31명(62%)이었으며, 위약군은 23명(44%)로 나타났다. TEAE 대한 용량-반응 연관성은 없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캘리포니아대 April W. Armstrong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자소시티닙을 하루 한 번 5mg 이상 복용해 TYK2를 강력하고 선택적으로 억제한 결과, 12주 동안 위약보다 피부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알루미스 ESK-001도 임상3상 진입
"중증 건선 환자 경구제 수요 충족시킬 것"
또 다른 TYK2 억제제인 알루미스의 ESK-001도 최근 판성 건선 환자 대상 임상3상에 돌입했다. ESK-001은 지난 3월 공개된 임상2상 STRIDE 연구 결과 1차 및 주요 2차 목표점을 모두 충족했다.
STRIDE 연구는 228명의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ESK-001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ESK-001 1일 1회 10mg, 1일 1회 20mg, 1일 1회 40mg, 1일 2회 20mg, 1일 2회 40mg 복용군 또는 위약군에 배정돼 12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1차 목표점인 12주차 PASI 75 달성률은 ESK-001 각 용량 군에서 19.4%, 33.3%, 56.4%, 56.4%, 64.1%였으며 위약군은 0%로 나타났다.
PASI 90 달성률은 ESK-001 각 용량 군에서 0%, 11.1%, 25.6%, 25.6%, 38.5%였으며 위약군은 0%였다.
최대 효능 및 TYK2 억제는 최고 용량인 1일 2회 40mg군에서 달성돼 명확한 용량 의존적 반응이 관찰됐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24주차에 최대 효능에 도달했다.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며 TEAE 발생률은 ESK-001군과 위약군간에 유사했다. 치료로 인해 발생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중증이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3% 미만이었다.
알루미스 측은 지난 7월 29일 임상3상 ONWARD의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연구는 8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ESK-001 40mg과 아프레밀라스트, 위약의 효과를 비교할 예정이다.
알루미스의 최고의료책임자(CMO) Jörn Drappa 박사는 "중등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전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높은 효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경구제에 대한 미충족 요구가 여전히 크다"며 "ESK-001는 TYK2 표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중요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