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바토 VS 빅타비 직접 비교 임상4상 PASO DOBLE 연구 결과 발표
도바토 투여군 HIV-1 바이러스 억제 비열등성 입증...체중 증가 억제는 '이점'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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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GSK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와 길리어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리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의 직접비교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관심이 모인다.

도바토가 현재 글로벌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빅타비를 따라잡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최근 공개된 임상4상 PASO DOBLE 연구에서 도바토는 빅타비에 비열등했다.

이로써 치료제 장기 복용이 필수인 HIV 분야에서 2제 요법인 도바토가 3제 요법인 빅타비에 비해 약물 독성 측면에서 이점을 어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HIV 감염인에게 치료 과정에서 체중 증가는 불가피한데 도바토가 빅타비에 비해 체중 증가 폭이 적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선두 빅타비 아성에 도전한 도바토

2018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빅타비는 HIV-1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내약성을 강점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실제로 빅타비는 출시 이듬해인 2019년 글로벌 시장에서 48억달러(6조 65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다. 2022년에는 104억달러(14조 4142억원)의 매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7위에 랭크됐다.

최근에는 항레트로바이러스(ART) 치료 경험이 없는 HIV-1 감염인 634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study 14893, study 14904 연구의 5년 추적관찰 결과를 공개됐다.

분석 결과, 빅타비는 치료 240주차에 98% 이상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HIV-1 RNA 50 copies/mL 미만)를 달성한 후 유지했다.

두 연구 모두에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사례는 없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각각 32%, 24% 보고됐지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은 0.8%로 낮았다.

도바토는 임상3상 TANGO 연구의 3년 데이터로 맞대응했다.

연구 결과,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 제제를 포함한 3제 요법에서 토바토로 치료를 전환했을 때 HIV-1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됐다.

HIV-1 RNA 50copies/mL 미만 수치를 보인 환자 비율은 도바토군이 85.9%, 대조군이 81.7%로 집계, 비열등했다.

대조군에서는 바이러스학적 실패가 3건 발생한 반면, 도바토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 치료군 모두 바이러스로 인한 내성은 발생하지 않았다.

 

도바토, 빅타비와 직접비교서 비열등 입증

이런 가운데 최근 도바토와 빅타비의 직접비교 임상4상 PASO DOBLE 연구의 48주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에는 스페인 30개 의료기관에서 HIV 감염인 중 바이러스가 억제 중인 55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도바토 전환군(277명)과 빅타비 전환군(276명)에 각각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치료의향집단에서 치료 48주차의 HIV-1 RNA 50copies/mL 이상 환자 비율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절대 체중 증가, BMI 변화, 5% 이상 체중 증가 비율 등이 포함됐다.

치료 48주차 분석 결과, HIV-1 RNA 50copies/mL 이상 환자 비율은 도바토군이 2.2%, 빅타비군이 0.7%로 집계됐다(95% CI -0.5~3.4). 두 군의 차이인 1.4%p는 사전 지정한 비열등성 마진인 4% 미만으로 나타나면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HIV-1 RNA 50copies/mL 이상 감염인을 대상으로 두 번째 평가를 진행, HIV-1 RNA 200copies/mL 이상으로 정의한 바이러스학적 실패 감염인은 도바토군은 한 명도 없었지만 빅타비군은 1명이 발생했다.

특히 체중 증가 관련 주요 2차 목표점에서는 도바토가 빅타비에 우세했다.

치료 48주차 체중 증가는 도바토군이 0.89kg, 빅타비군이 1.81kg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95% CI 0.17~1.66). 치료 48주차에 체중이 5% 이상 증가한 환자 비율도 도바토군은 20%였던 데 비해 빅타비군은 29.9%로 1.81배 높았다(95% CI 1.19~2.76).

이상반응은 이전에 공개된 것과 일치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도바토군이 0.4%, 빅타비군이 0.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병원 Esteban Martinez 박사는 "현재 사용 중인 HIV 치료제는 효과적인 만큼 단순 바이러스 억제 그 이상의 효과를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2제 요법인 도바토가 3제 요법인 빅타비와 동일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체중이 증가한 비율은 더 적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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