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RS 2024] 美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 토대로 항당뇨병제 눈 합병증 위험 비교
SGLT-2 억제제, 당뇨병성 황반부종·증식성 망막병증 위험 가장 낮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환자의 눈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항당뇨병제는 SGLT-2 억제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대규모 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DPP-4 억제제, 설포닐우레아 등 항당뇨병제와 비교해 당뇨병성 황반부종,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SGLT-2 억제제 외 세 가지 계열 항당뇨병제의 위험은 비슷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Andrew J. Barkmeie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17~20일 스웨덴에서 열린 미국망막학회 연례학술대회(ASRS 2024)에서 발표했다.

SGLT-2 억제제, 당뇨병성 황반부종·증식성 망막병증 위험 21~39%↓

이번 연구는 새로운 항당뇨병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미세혈관합병증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뤄졌다.

2018년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GLP-1 제제, DPP-4 억제제와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 간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

설포닐우레아가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 증가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일부 근거가 있지만, 체계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향후 잘 디자인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Diabetes Obes Metab 2018;20(5):1262~1279).

이에 따라 진행된 이번 연구는 항당뇨병제 계열별 당뇨병성 황반부종 또는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 차이를 확인하고자 미국 옵텀랩스(OptumLabs) 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등록 이후 최소 1년간 GLP-1 제제,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설포닐우레아 치료를 시작했고 당뇨병성 황반부종 또는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병력이 없는 환자 총 37만 1698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치료받은 항당뇨병제에 따라서는 GLP-1 제제 4만 2265명, SGLT-2 억제제 5만 476명, DPP-4 억제제 7만 8444명, 설포닐우레아 19만 7513명이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669일에서 1263일이었다. 1차 목표점으로 당뇨병성 황반부종 또는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까지 걸린 시간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또는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대한 5년 치료율은 SGLT-2 억제제 0.7%, GLP-1 제제 1.0%, DPP-4 억제제 0.9%, 설포닐우레아 1.2%로 모든 항당뇨병제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이를 토대로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의 위험은 다른 항당뇨병제와 비교해 △GLP-1 제제 27%(95% CI 0.55~0.97) △DPP-4 억제제 21%(95% CI 0.64~0.97) △설포닐우레아 39%(95% CI 0.50~0.74) 유의하게 낮았다.

GLP-1 제제의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DPP4 억제제(HR 1.07; 95% CI 0.85~1.35), 설포닐우레아(HR 0.83; 95% CI 0.67~1.03)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설포닐우레아는 DPP-4 억제제 대비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이 1.29배 의미 있게 높았다(95% CI 1.17~1.42).

Barkmeier 박사는 "SGLT-2 억제제는 다른 항당뇨병제보다 시력을 위협하는 망막병증 위험이 낮았다"며 "GLP-1 제제는 DPP-4 억제제와 설포닐우레아에 비해 망막병증 위험이 높지 않았다. 비교적 짧은 기간 및 장기간 사용 시 계열별 위험은 비슷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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