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다발골수종 병용요법 연구 중단 이후 희소식
재발성/내성성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방사선요법 병용치료에 희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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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017년 다발골수종 분야에서 부침을 겪은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LANCET Hematology에는 재발성/내성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저용량 방사선요법의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에서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을 입증한 만큼 다시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트루다는 임상3상 KEYNOTE-023 연구에서 실패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한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의 표준요법인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에 키트루다를 추가할 때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15개 국가 95개 의료기관에서 301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키트루다 병용요법 투여군(키트루다군)과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표준치료군)에 각각 1:1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중간분석 결과, 두 군 모두 1차 목표점인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6개월 시점 추정 PFS는 키트루다군이 82%, 표준요법군이 85%였다(HR 1.22; 95% CI 0.67~2.22; P=0.75).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 중단을 권고했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키트루다군에서 54%으로, 표준요법군 39%보다 높았다. 키트루다군에서 흔하게 나타난 심각한 이상반응은 폐렴, 발열 등이었다. 특히 치료 관련 사망은 6건에 달했다.

당시 연구팀은 "중간분석 결과, 표준치료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하는 것은 새롭게 진단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재도전 키트루다, 저용량 방사선요법과 시너지

MSD 키트루다 
MSD 키트루다 

올해 키트루다는 저용량 방사선요법과의 병용치료로 재시도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다. 

하지만 다발골수종 가운데 골수외 형질세포종 또는 고립성 형질세포종의 경우 그리고 척수 압박 등의 증상을 동반하면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해 파괴시키는 국소치료법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재발 위험은 높은 상황이다.

최근 공개된 임상2상에서 키트루다는 저용량 방사선요법과 함께할 때 시너지를 냈다.

이 연구는 재발성/내성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를 위해 키트루다와 방사선요법 조합의 항종양 활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방사선요법이 적절한 환자 25명이 모집됐다.

연구팀은 치료 1일차에 증상이 있거나 진행 중인 골수종 부위에 저분획 방사선요법을 진행했다. 2~3일차에는 키트루다 200mg/kg을 정맥 투여했다.

이후 허용할 수 없는 독성 또는 사망이 발생할 때까지 최대 2년 동안 3주마다 키트루다를 투여했다.

분석 결과, 키트루다 투여군의 4~5등급 독성은 관찰되지 않으면서 안전성을 입증,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아울러 3등급 이상 방사선 관련 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1명에게서 키트루다 투여로 인한 3등급 이상반응이 발생했지만, 치료로 인한 사망 사례는 없었다.

특히 3개월 추적관찰 결과, 32%(8명)는 키트루다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8명 중 3명은 부분반응을, 2명은 매우 양호한 부분반응을, 2명은 완전반응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에모리대학 Mohammad K Khan 교수는 "저용량 단일분할 방사선요법과 키트루다 병용 치료는 안전했고, 조기에 반응이 활성화됐다"며 "이전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재발성 또는 내성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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