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 1차 옵션과 KRAS 억제제 개발 가능성 높여
토리팔리맙+아바스틴 병용, 간세포암 1차 환경서 넥사바 대비 효능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서 기대감 높인 가르소라십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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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중국의 의약품 개발 기술이 진화하면서 항암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있다.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중국 준시바이오사이언스의 면역관문억제제 록토르지(성분명 토리팔리맙)는 간세포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임상3상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치료옵션 등장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이노벤티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가르소라십은 치료옵션이 많지 않은 KRAS 억제제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록토르지+아바스틴, 간세포암 1차 옵션 입증

최근 록토르지는 로슈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의 병용요법으로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옵션으로의 입지를 재차 확인했다.

임상3상 HEPATORCH 연구에서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무진행생존(PFS)에서 이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구의 보다 자세한 결과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록토르지+아바스틴 병용요법과 넥사바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환자들은 1:1 비율로 록토르지+아바스틴 병용요법군과 넥사바 단독요법군에 무작이 배정되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약물을 투여받았다. 

록토르지군은 3주마다 1일차에 약물을 투여 받았고, 넥사바군은 1일 2회 약물이 투여됐다. 

1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로, 주요 2차 목표점은 독립적 검토 위원회가 평가한 ORR, 질병통제율(DCR), PFS, 반응기간(DoR),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TTS), 전체생존(OS) 등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연구자가 평가한 록토르자군의 ORR은 32.7%로 집계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명은 완전번응을, 16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 DCR은 78.8%로 집계됐다.

주요 2차 목표점인 독립적 검토 위원회 평가 ORR은 46.2%였다. DCR은 94.2%, PFS 중앙값은 9.9개월로 나타났다. 다만, O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고,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25.9%, 심각한 이상반응은 27.8%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11.1%였다. 다만,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중산병원 Jia Fan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와 신생혈관억제제 조합은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의 표준"이라며 "록토르지+아바스틴 병용요법도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준시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임상3상 결과를 토대로 신약 보충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새로운 KRAS 억제제 등장 예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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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노벤티스바이오는 새로운 KRAS 억제제 등장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가르소라십'이다.

가르소라십은 임상2상에서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효능을 보였다.

이 연구는 중국 내 43개 의료기관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23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1일 2회 가르소라십 600mg을 투여받았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 검토 위원회가 평가한 ORR로 설정했다.

7.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가르소라십의 ORR은 50%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 지정한 목표를 충족하며 1차 목표점을 달성한 수치다.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명은 완전반응을, 60명은 부분반응을 나타냈다.

PFS 중앙값은 7.6개월로 집계됐다. 55% 환자는 6개월 동안 PFS를 유지했고, 12개월 PFS는 35%였다. DoR 중앙값은 12.8개월이었다.

가르소라십을 투여받은 환자 가운데 모든 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95%에서 발생했다. 이 중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50%였다.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 중 흔하게 발생한 부작용은 AST/ALT 등 간 효소 관련 수치 상승이 가장 많았고, 메스거움과 구토도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Jiao Tong대학 Ziming Li 교수는 "가르소라십은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높은 반응률과 반응기간, 수용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며 "가르소라십은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옵션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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