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W 2024] 임상3상 VIVID-1, 중등도~중증 크론병 대상 효과 및 안전성 확인
생물학적 제제 경험 여부와 관계 없이 효과...치료 실패 환자서도 높은 반응률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릴리의 인터루킨(IL)-23p19 억제제 옴보(성분명 미리키주맙)가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옴보는 환자의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를 보였으며,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51.2%에서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월 18~2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소화기질환주간(DDW 2024)에서 공개됐다.
생물학적 제제 경험·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
임상적 관해 54.1%, 내시경적 반응 48.4% 달성
옴보는 IL-23p19 억제제로 IL-23의 하위 단위인 p19를 표적으로 삼아 IL-23 경로를 억제한다. IL-23 경로의 과도한 활성화는 염증을 발생시켜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등도~중증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성인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임상3상 VIVID-1 연구는 중등도~중증 활동성 크론병 성인을 대상으로 옴보의 효능과 안전성을 위약 및 스텔라라군과 비교 평가했다.
옴보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0~12주차까지 4주마다 옴보 900mg을 정맥 투여한 후, 12주차부터 52주차까지 4주마다 300mg을 피하 투여했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12주차에 환자 보고 결과(PRO)로 평가한 임상적 반응을 달성하고 52주차에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참가자 비율이었다. 임상적 관해는 크론병 활동 지수(CDAI) 총점 150점 미만으로 정의됐다.
공동 1차 목표점은 12주차에 PRO로 평가한 임상적 반응을 달성하고 52주차에 내시경적 반응을 달성한 참가자 비율이었다. 내시경적 반응은 크론병 단순 내시경 점수(SES-CD)의 기준선 대비 50% 이상 감소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옴보는 52주차에 공동 1차 목표점 및 주요 2차 목표점을 모두 달성했다.
특히 이전에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었던 환자와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에서 모두 일관된 반응률과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 참가자의 49%는 이전에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였다.
옴보 투여군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경험이 없는 환자 39.3%와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36.7%가 12주차 PRO 임상적 반응 및 52주차 내시경적 반응을 달성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각각 11.8%와 6.2%의 환자가 이를 달성했다.
옴보 투여군 중 생물학적 제제 무경험 환자 47.3%와 생물학적 제제 치료 실패 환자 43.4%가 12주차 PRO 임상 반응 및 52주차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위약군은 각각 26.5%, 12.4% 달성에 그쳤다.
1년의 연구 기간 동안 옴보 투여군 54.1%가 임상적 관해를, 48.4%가 내시경적 반응을 달성했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 경험이 없는 환자의 56.7%, 생물학적 제제 실패 환자의 51.2%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라라 대비 우월성 입증은 실패
옴보 투여군의 52주차 임상적 관해율 및 내시경적 반응률은 스텔라라 투여군에 비해 명목상(nominally) 통계적으로 더 높은 비율을 달성했다. 이러한 차이는 이전에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는 더 컸다.
옴보 투여군은 염증의 두 가지 바이오마커인 대변 칼프로텍틴과 C-반응성 단백질 감소에 있어 스텔라라군 대비 명목상 통계적으로 더 높은 효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내시경적 반응에서는 스텔라라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전에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서 52주차 내시경적 반응, 내시경적 관해, CDAI 임상적 관해 달성률은 스텔라군 대비 옴보군이 더 높았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중등도~중증 활동성 크론병 환자에서 옴보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나타난 것과 일치했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옴보군부보다 위약군에서 더 높았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코로나19, 빈혈, 관절통, 두통, 상기도 감염, 비인두염, 주사 부위 반응이었다.
옴보, 궤양성 대장염 이어 크론병 접수 가능할까
한편 릴리는 올해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옴보의 크론병 적응증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크론병 환자 중 상당수는 적절한 치료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거나, 유지요법에 대한 이차적 반응 상실을 경험하거나,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기존 치료에 내약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생물학적 제제 경험 및 실패 여부와 관계 없이 일관된 효과를 입증한 옴보가 크론병에 승인을 받을 경우 미충족 수요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마운트 시아니 아이칸 의대 Bruce Sands 박사는 "옴보 투여군은 높은 임상적 관해율 및 내시경적 반응률이라는 달성하기 어려운 두 가지 치료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치료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이전 생물학적 제제 실패 환자군에서 특히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 집단 전반에 걸친 일관된 결과는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개인에게 옴보가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