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E 2024]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그레이브스병·아급성 갑상선염 발생 메타분석
자가면역질환 병력 없는 성인 77명 그레이브스병·아급성 갑상선염 진단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백신으로 주목받은 mRNA 백신의 갑상선질환 발생 위험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이후 자가면역질환 발생 사례를 메타분석한 결과, 자가면역질환 병력이 없던 성인 77명이 백신 접종 이후 그레이브스병과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받았다.
미국 럿거스대학 Vikram Gill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9~11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AACE 2024)에서 발표했다.
이번 메타분석은 2023년 11월까지 발표된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이후 그레이브스병과 아급성 갑상선염 진단 사례를 보고한 논문을 토대로 진행됐다.
mRNA 백신 접종 이후 자가면역질환이 확인된 성인 77명 중 38명은 그레이브스병을, 39명은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mRNA 백신 1차 접종 이후 자가면역질환 발생까지 걸린 시간은 그레이브스병 약 40일, 아급성 갑상선염 약 11일로 질환별 차이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레이브스병은 남성 10명, 여성 28명, 아급성 갑상선염은 각 13명과 26명이 진단받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높아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다.
mRNA 백신 접종 이후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한 남성과 여성의 평균 나이는 각 41세와 44세였다. 그레이브스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평균 나이는 남성 44세, 여성 41.89세,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받은 환자는 각 45.36세와 41.12세로 조사됐다.
자가면역질환은 주로 mRNA 백신 1차 접종 이후 나타났다. 그레이브스병을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은 mRNA 백신 1차 접종 후 55.3%, 2차 접종 후 44.7%에게서 발생했고 3차 접종 후에는 5.3%에 불과했다.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은 mRNA 백신 1차 접종 후 53.8%, 2차 접종 후 43.6%에게서 나타났고 3차 접종 후에는 5.1%로 조사됐다.
그레이브스병을 진단받은 환자군 92.1%는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 항체(TRAb) 양성이었고 7.9%는 갑상선자극면역글로불린(TSI)이 있었다. 항갑상선과산화효소항체(Anti-TPO) 양성은 74%, 음성은 26%로 조사됐다. 검사를 받은 환자 21명 중 15명(71.4%)에게서 항갑상선글로불린항체(Anti-Tg) 양성이 확인됐고 6명(28.6%)은 음성이었다.
이와 달리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받은 환자군에서는 항TPO 양성이 15.6%에게서만 나타났고 74.4%가 음성이었다. 또 검사를 받은 환자 33명 중 11명(33.3%)이 항Tg 양성, 22명(66.6%)이 음성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Gill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레이브스병과 아급성 갑상선염을 포함한 mRNA 백신과 연관된 갑상선기능항진증 병인 특성을 처음 분석했다"며 "연구 결과는 mRNA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mRNA 백신 접종 이후 자가면역질환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mRNA 백신 관련 자가면역질환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지만, 이번 결과에 따라 의료진은 mRNA 백신 첫 접종 이후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