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비임상 중간 결과 AACR서 발표
AZ, 올로리언 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착수…타그리소와 병용 기대
L858R 변이 타깃으로 레이저티닙과 경쟁 전망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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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3세대 EGFR-TKI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임상현장에서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사 및 글로벌사 간 4세대 EGFR-TKI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치료제 중 L858R 변이는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치료제는 L858R 변이를 가진 환자에 대한 효능에 한계점이 존재하고 있다. 현재 L858R 변이를 타깃할 수 있는 EGFR-TKI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L858R 변이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인 4세대 표적항암제는 3세대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세대 EGFR-TKI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는 글로벌사로 아스트라제네, 국내사 중에는 HK이노엔이다.

HK이노엔은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후보물질인 'IN-119873'에 대한 비임상 연구 중간 결과를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HK이노엔의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후보물질 'IN-119873'은 지난해 8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HK이노엔이 개발하는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후보물질 'IN-119873'은 비소세포폐암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4세대 표적항암제로, EGFR 단백질 구조 중에서 한가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알로스테릭과 결합해 EGFR을 저해하는 원리다.

알로스테릭 EGRF 저해제는 기존 저해제들과 차별된 기전으로 기존 L858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치료제와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포 기반 약물효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RF 내성 변이인 T790M 및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에 우수한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858R 변이 타깃으로 표준치료제와 병용 시너지 기대

또,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EGFR-TKI의 피부발진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AACR 2024에서 'IN-119873'의 비임상 연구 진행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3세대 EGFR-TKI의 내성 극복 및 기존 치료제들과의 병용 시너지를 통해 시장성 확대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 내 IN-119873의 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1상 시험계획을 신청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알로스테릭 EGFR-TKI 개발을 위한 잰걸음에 들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월 2일(현지시간) 미국·중국 기반 생명공학 기업인 올로리언 테라퓨틱스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공동개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로리언에 최대 4000만 달러(한화 약 523억)의 성과금을 지불하기로 했으며, 올로리언은 총 5억 달러(한화 약 6540억원) 이상의 성과금과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된다. 올로리언은 현재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 단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이번 AACR 2024에서는 올로리언 테라퓨틱스에서 알로스테릭 ERFR 저해제 관련 발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소세포폐암의 대표적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개발 올로리언 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L858R 변이를 타깃할 수 없는 타그리소와 병용요법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 관측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가 L858R 변이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향후 개발이 이뤄진다면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전망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이른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대로, 시장 절반 이상을 3세대 EGFR-TKI인 오시머티닙 성분 약물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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