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센서 통해 압박 깊이 등 실시간 표시..AI 강사 1:1로 피드백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V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심정지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해왔다.
지금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은 여러 명의 학습자가 한 데 모여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훈련하는 방식이었다면, 새로 도입된 VR 심폐소생술 교육은 한 명씩 VR 헤드셋(HMD)을 착용해 화면 속 인공지능(AI) 강사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현실에서 학습자는 인공지능 강사와 눈을 마주치며 △의식 확인 △도움 요청 △호흡 확인 △가슴 압박 △자동제세동기 사용 등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행인에게 눈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깨를 충분히 두드리지 않는 등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AI 강사가 바로 피드백을 전달한다.
마네킹에는 정밀센서가 장착돼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이를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즉시 교정할 수 있다. 합격할 때까지 반복학습도 가능하다.
VR 교육을 원하는 학습자는 개인 시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실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큰 몰입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다른 학습자를 마주하지 않아도 돼 비대면 환경에서 안전하게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홍상범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소장(호흡기내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 상황과 교육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직원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직원의 응급대처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의 생명과 더불어 가족·지역사회의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2019년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관절개관 응급상황 대처 등의 VR 교육을 개발해 적용했으며, 2017년에는 병원 내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 VR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